안녕하세요. 코트디부아르에서 문안드립니다. 이곳은 먼지가 자욱하고 무더운 날씨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한국은 춥지요. 새해에도 건강하시길 기도합니다. 이곳은 다양한 행사와 교사 수련회를 잘 마치고 새해를 맞았습니다. 올해는 주님께서 어떻게 인도하실지 기대하면서 기도하고 있습니다.
지난주 이곳에선 급박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다름 아니라 지난 전쟁에서 현 정권을 도왔던 용병들이 부대를 이탈해 폭동을 일으킨 것입니다. 약속했던 계약이 이행되지 않자 용병들의 분노가 폭발했고, 이들은 부대를 이탈해 각 도시에서 총을 쏘면서 시위를 벌였습니다. 이들은 약속한 1인당 500만 세파(한화 1000만원)를 지급하고 그들을 위한 주택을 건설하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폭동 세력은 각 도시의 도로를 통제했고 생필품 통로를 차단하고 있습니다. 그런 와중에 대통령은 가나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하느라 자리에 없었습니다.
과거 사례로 볼 때 폭동이 일어난 경우 수많은 상점들이 약탈되고 사회 전체가 혼란에 빠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이곳 주민들은 모두 긴장 상태에서 비상식량을 점검하고 혹시라도 폭동이 장기화 되면 어쩌나 걱정하고 있습니다.
다행히 대통령이 돌아와서 반란을 일으킨 군인들의 요구를 들어주기로 하고 일단 군부대로 복귀하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성난 군인들의 분노는 좀처럼 식지 않아 경찰서와 헌병대를 장악하면서 경찰과 헌병들 간에 총격전도 발생해 사상자가 생겼습니다. 앞으로 이 사태가 어떻게 진행될지 더 두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저희는 이 같은 소요에 따라 원래 계획됐던 성경나눔 행사를 일시 중단하고 세례 받은 청소년들과 함께 예배를 드렸습니다. 기도하기는 모든 상황이 잘 해결되어 이 나라가 다시 정상화되고 성경나눔 사역도 재개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올해 우리의 사역지 주제는 ‘미래’입니다. 장차 다가올 미래를 기도와 말씀으로 준비하고 최선을 다하려고 합니다. 현지 사역자 가운데 신학교를 졸업한 목사후보생에 대한 안수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또 청소년 리더들이 청소년 예배를 인도하기를 기도하고 있습니다.
코트디부아르는 프랑스어를 사용하는 서부 아프리카 국가입니다. 이슬람교 40%, 토속종교 30%, 기독교 26%, 기타 4% 등의 종교 분포를 이루고 있습니다. 주님의 예비하심으로 선교 사역이 잘 진행될 수 있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주님께서 항상 이곳에 임재하시니 우리도 이곳에 있다는 마음으로 감사하려고 합니다. 늘 기도해주심에 이렇게 사역을 감당할 수 있음을 고백합니다.
코트디부아르 박광우 고혜영 선교사
[선교지에서 온 편지] 용병들 폭동으로 성경나눔행사 중단… 이 나라 속히 정상화 되도록 기도
입력 2017-01-19 2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