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송 : ‘사철에 봄바람 불어 잇고’ 559장(통 305)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창세기 19장 1∼3절
말씀 : ‘그 아버지에 그 아들’이란 말이 있습니다. 아브라함에게는 자식처럼 키운 조카 롯이 있습니다. 거주지를 정하는 문제로 철없는 결정을 한 조카였지만 아브라함과 같이 지내면서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손님을 잘 대접하는 것이 어쩌면 그렇게 아브라함과 닮았는지 모릅니다. 본문 19장 3절에 보면 두 천사가 롯의 초대를 거절하자 간청하여 집으로 모셨다고 했습니다. 형식적인 대접이 아니었다는 말입니다. 보통 우리는 자식의 잘못에 대해 책망을 합니다. 자식들은 누구한테 배웠을까요.
어느 날 딸 하은이가 인형한테 “이 자식이” 그러는 겁니다. 그래서 제가 “말버릇이 그게 뭐니. 예쁜 말을 써야지”라고 타일렀습니다. 하은이는 “아빠도 나한테 그러잖아요”라고 합니다. 그래서 제가 “이 자식이 버르장머리 없이”라며 바로 받아쳤습니다. 순간 제 모습에 놀랐습니다. 맞습니다. ‘이 자식이’란 말은 제가 입버릇처럼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자녀들에게 무엇을 보여주고 있습니까. 무엇을 가르쳐 주고 있느냐가 아니라, 무엇을 보여주고 있느냐는 말입니다. 예배드리러 갈 때 미리 준비하는 모습, 헌금을 새 돈으로 바꿔 준비하는 모습, 좋은 옷을 골라 입는 모습…. 작게는 이런 모습들이 자녀들의 신앙으로 이어진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소돔과 고모라가 드디어 멸망하는 날이 왔습니다. 그러나 그 가운데서도 롯의 가정은 구원받는 은혜를 입습니다. ‘그 사람들이 롯에게 이르되 이 외에 네게 속한 자가 또 있느냐 네 사위나 자녀나 성 중에 네게 속한 자들을 다 성 밖으로 이끌어 내라.’(12절) 그래서 롯은 딸들과 결혼할 사위들에게 이 소식을 전합니다. 그러나 그들은 롯의 말을 농담으로 여겼다고 했습니다. 저는 이 말씀을 읽으면서 두 가지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공동체가 중요하다는 점입니다. 예비사위들은 롯의 가정 공동체의 구성원입니다. 그래서 구원받을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 것입니다. 그러나 그들은 자신들에게 주어진 기회를 발로 차 버렸습니다. 장인어른의 이야기를 농담으로 여긴 것입니다.
우리가 속해 있는 공동체가 믿음의 공동체이길 바랍니다. 세상 중심의 공동체는 많이 만들어가지만, 신앙 공동체는 부담스럽게 여길 때가 많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키워야 할 공동체는 신앙 공동체입니다. 왜 그렇습니까. 구원의 은혜가 그곳에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신앙 공동체 안에서 순간순간 우리들에게 던져지는 말씀들을 깊이 새겨야 합니다. 그것이 우리를 살리기 때문입니다. 주일날 설교 말씀을 한귀로 듣고 흘려보내지 말고, 마음에 새겨서 행동으로 결단으로 옮기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기도 : 하나님 아버지 감사합니다. 오늘 우리에게 신앙의 전통을 이어갈 수 있는 가정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우리의 모습을 통해 자녀들에게 믿음의 귀한 전통을 전수하게 하여 주시옵소서. 또한 믿음의 공동체를 귀히 여겨 그곳을 통해 하나님이 주시는 구원의 말씀을 마음밭에 새겨 행동할 수 있는 삶을 살게 하여 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렸습니다. 아멘.
주기도문
방일섭 목사(서울 두모갓교회)
[가정예배 365-1월 20일] 믿음의 공동체
입력 2017-01-19 2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