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찾은 폭스바겐 본사 고위 임원 “깊은 유감”… 피해 보상은 언급 회피

입력 2017-01-18 21:30

배출가스 조작과 시험성적서 및 인증서 조작 등의 불법행위가 드러나 검찰에 기소된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AVK)의 독일 본사 고위 임원이 한국을 찾았다. 그는 한국 소비자들에게 사과의 말을 전했으나 검찰 수사 결과나 보상 등에 대한 입장 표명엔 구체적 답변을 피했다.

폭스바겐 본사 이사인 가르시아 산츠(60·스페인·사진)는 18일 오후 서울중앙지검 청사를 방문해 “지난해 AVK를 둘러싼 일련의 이슈로 많은 실망과 불편을 겪은 한국 소비자들께 깊은 유감과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고 밝혔다.

배출가스 관련 글로벌 총괄 담당 임원이기도 한 산츠 이사는 한국 소비자에 대한 사과와 관계 당국 대표자 등과의 만남을 위해 본사 직원 4명과 함께 방한했다. 그는 “관련 부처와 긴밀한 협의를 통해 모든 리콜대상 차량에 기술적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며 “2017년엔 고객과의 신뢰를 회복하고 한국에서의 사업도 회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검찰 수사 관련 입장이나 향후 소비자들에 대한 피해 보상 문제에는 “현재 진행 중인 사안이라 언급하기 적절치 않다”며 말을 아꼈다. 다만 산츠 이사는 “현재 그룹 내에서 한국법인의 수입 및 인증절차 기준에 대한 전반적 검토가 진행되고 있다”며 “한국의 법과 규정을 충실히 준수할 것을 다시 한 번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이날 산츠 이사 등은 검찰 관계자들과 함께 검찰 수사 당시 압수된 문제 차량 956대에 대한 처리 방안 등을 논의했다. 산츠 이사는 “관계 당국과 논의해야 하는 사안이지만 만일 차량이 반환된다면 유럽으로 운송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