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초대석] 박겸수 강북구청장 “경전철 개통은 강북구의 터닝 포인트”

입력 2017-01-18 21:41

박겸수(58·사진) 강북구청장은 새해가 되면 관내 34개 초·중·고교를 빠짐없이 방문한다. 또 13개 동주민센터를 찾아다니며 신년 인사회를 갖고 설 명절 전에 19개 전통시장을 모두 돌아본다.

지난 16일 신년인터뷰를 위해 구청 집무실에서 만난 박 구청장은 “거의 하루도 빠짐없이 주민들을 만난다”면서 “학교 주변 유해업소 근절 운동도 학교 방문 시 학부모들 요청이 많아서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강북구는 관내 170개에 이르던 학교 주변 유해업소 중 100개를 지난해 퇴출시켰다. 짧은 기간에 큰 성과를 낸 것은 단속이나 캠페인에만 안주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박 구청장은 “건물주들을 일일이 찾아가서 다시는 유해업소에 세를 주지 않도록 설득하게 했다”며 “문 닫은 업소 중 35개 업소는 건물주에 의해 퇴출된 경우”라고 설명했다.

강북구의 올해 최대 사건은 7월로 예정된 우이∼신설 경전철 개통이다. 박 구청장은 “객차 2량에 불과하지만 강북구의 터닝 포인트가 될 경전철이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가 말하는 경전철 효과는 교통 개선에 그치지 않는다.

“경전철이 북한산 역사문화관광벨트를 지납니다. 또 경전철을 타고 북한산에 오를 수 있게 됩니다. 경전철이 개통되면 역사문화관광벨트와 북한산의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입니다.”

박 구청장은 2010년 취임 후 북한산 둘레길과 그 주변에 자리 잡은 국립4·19민주묘지, 순국선열 묘역, 3·1운동의 진원지 중 하나인 봉황각, 동요 ‘반달’ 작곡가인 윤극영 가옥 기념관 등 근현대 역사문화유산들을 엮어서 관광벨트화 하는 데 집중해 왔다.

지난해 이 사업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근현대사기념관이 건립됐다. 또 ‘우리나라 초대’라는 상징성을 가진 신익희(초대 국회의장), 이준(1호 검사), 김병로(초대 대법원장), 이시영(초대 부통령) 등의 묘역을 도는 걷기코스인 ‘초대길’도 개발했다. 올해는 우이동 가족캠핑장 개장, 예술인촌 조성, 분청사기 가마터 복원 등을 통해 이 지역의 관광자원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경전철은 강북구의 역사문화관광벨트 안으로 사람들을 모으는 수단이 될 수 있다. 북한산 역시 경전철 개통으로 훨씬 접근이 쉬워지게 됐다. 강북구는 북한산이라는 자원을 활용해 올해 산악축제도 시작한다.

박 구청장은 “강북구 주민인 엄홍길씨 등 산악인, 한국산악회 대한산악연맹 등 산악단체들과 공동으로 9월쯤 북한산에서 국내 최초의 산악축제를 열 계획”이라며 “전문 산악인과 등산을 좋아하는 시민들 모두가 참여해 즐기는 축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