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파일’ 변호사 자처한 푸틴 “거짓 자료 작성·정치적 암투에 이용하는 자 매춘부보다 더 나빠”

입력 2017-01-19 00:01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AP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사진) 러시아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낯 뜨거운 정보가 담긴 ‘X파일’ 문건을 “명백한 날조”라고 주장했다. 푸틴은 17일(현지시간) 모스크바를 방문한 이고리 도돈 몰도바 대통령과 회담한 뒤 기자회견에서 러시아가 문건으로 트럼프의 목줄을 틀어쥐고 있다는 의혹을 반박하면서 버락 오바마 정권이 작정하고 ‘트럼프 흔들기’에 나섰다고 공격했다.

미 CNN방송에 따르면 푸틴은 문건 내용을 부인하고 책임을 오바마 정권에 돌렸다. 그는 “문건으로 트럼프 정권의 정당성을 저해하고 손과 발을 묶어두려고 한다”며 “트럼프가 계획하고 있는 국내외 정책을 방해하려는 목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오바마 정권을 겨냥해서는 “거짓 자료를 작성하고 이를 정치적인 암투에 이용하는 자들은 매춘부보다 훨씬 더 나쁘다”고 쏘아붙였다.

트럼프 변호에 힘을 쏟기도 했다. 푸틴은 “트럼프를 만난 적도 없어 공격하거나 두둔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수년 전 사업가이던 트럼프를 러시아 정보기관이 따라다녔다는 건 말도 안 된다”고 반박했다. 또 “러시아 매춘부가 세계 최고이긴 하지만 전 세계 미인과 교류한 인물이 낮은 계층 여성과 만났다는 건 믿기 어렵다”고 말했다.

미국 언론들은 지난 11일 미 정보기관이 오바마에게 보고할 목적으로 작성한 문건을 공개했다. 문건에는 트럼프가 2013년 모스크바 리츠칼튼호텔에서 매춘부와 변태 성행위를 벌였고 이를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이 촬영해 갖고 있다는 내용 등이 담겼다. 권준협 기자 ga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