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회 신임 의장에 이탈리아 보수 정치인 안토니오 타자니(64·사진) 전 유럽연합(EU) 집행위원이 선출됐다.
17일(현지시간)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의 유럽의회에서 치러진 의장 선거 4차(최종) 투표에서 중도우파 유럽국민당그룹(EPP) 후보로 나선 타자니는 351표를 얻어 282표에 그친 이탈리아 정치인 잔니 피텔라 사회당그룹(S&D) 후보를 꺾었다. 언론인 출신인 타자니는 1994년 유럽의회 의원에 당선된 뒤 2008∼2014년 EU 집행위원회 위원을 역임했다.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이탈리아 총리의 최측근으로 총리실 대변인을 지냈다.
타자니는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와 극우 포퓰리즘으로 분열 위기에 놓인 유럽의 통합이라는 과제를 떠안았다. 브렉시트를 환영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블라드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맞서 ‘하나의 유럽’을 지켜내야 한다. 타자니는 2년간 EU 입법부를 이끌며 이르면 내년 말 도출될 브렉시트 협상안을 최종 승인한다. 타자니는 브렉시트에 대해 “유럽의 권리를 방어해야 한다”면서도 “미래에 영국이 우리의 중요한 파트너가 된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신훈 기자 zorba@kmib.co.kr
유럽의회 새 의장 伊 보수 정치인 타자니 당선
입력 2017-01-18 18: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