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거주 日 위안부 피해자 박차순 할머니 별세

입력 2017-01-18 20:40

여성가족부는 중국에 거주하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박차순(사진) 할머니가 18일 노환으로 별세했다고 이날 밝혔다. 향년 94세.

박 할머니는 전북 전주에서 1923년 태어나 스무 살이던 42년 중국 내 일본군 점령지역으로 끌려갔다. 그는 광복 전까지 중국 후난성, 난징, 한커우, 우창 등 위안소에서 일본군에게 위안부 생활을 강요당했다. 광복 이후 위안소를 도망쳐 나왔지만 고향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중국인 남편을 만나 양녀를 키우며 생활했다.

박 할머니는 2006년 2월 14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로 정부에 등록됐다. 2015년부터 척추협착증과 결장염, 뇌경색 등으로 건강상태가 악화돼 이날 오전 7시30분(현지시간) 유명을 달리했다.

2015년 12월 28일 한·일 위안부 합의 당시 46명이던 위안부 생존자는 8명이 타계하며 새롭게 피해자로 등록된 1명을 포함해 총 39명이 됐다. 여가부는 “박 할머니는 생전 화해치유재단 사업에 수용 의사를 밝혀 일본의 보상금을 지급받았다”며 “중국 현지 유가족에게 위로의 마음을 담은 조전을 보내고 장례비용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강은희 여가부 장관은 “모든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명예와 존엄 회복을 위한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