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광야에 섰을 때 손을 잡아준 곳” 朴 “호남은 패권주의·기득권 피해자”

입력 2017-01-18 18:13 수정 2017-01-18 21:15
국민의당 안철수 전 공동대표와 박원순 서울시장이 호남 투어를 계속하고 있다. ‘문재인 대세론’에 막혀 지지율 답보상태인 두 사람이 야권의 심장인 호남에서 반전 모멘텀을 찾고 있다는 분석이다.

안 전 대표는 18일 전주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저를 불러주신 곳도 호남이고, 광야에 섰을 때 손을 잡아준 곳도 호남”이라며 “녹색태풍으로 반드시 정권교체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정치적 위기에 몰릴 때마다 호남에서 돌파구를 마련했던 순간을 떠올리며 재차 호남 민심에 지지를 호소했다. 안 전 대표는 19일에도 전북 익산 국가식품클러스터와 군산후생원 등을 방문한다. 17일 전남 여수 수산시장 화재 현장을 방문한 것까지 포함하면 내리 3일간 호남 일정을 소화하는 셈이다.

안 전 대표는 “제가 노력해서 국민의당 후보가 되고, 민주당에서 문재인 전 대표가 후보가 된다면 이번 대선은 안철수와 문재인의 대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에게 전화로 잘 대처하라고 한 것은 국민정서와 다른 것”이라며 “설 이전에 대선 출마를 포기할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박 시장도 이날 광주·전남 언론포럼이 주최한 토론회에 참석했다. 박 시장은 “민주당은 친문(친문재인)당”이라며 “소수 정파가 당을 장악해 배타적으로 운영하는 것은 안 된다”고 문 전 대표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어 “호남은 패권주의와 기득권의 피해자였지만 공정과 연대로 대한민국의 변화를 추구해 왔다”며 “저는 단 한 번도 기득권에 안주하지 않았다”고 했다. 박 시장은 지난 11일에도 “문 전 대표는 호남 분열과 당의 패권적 운영에 책임이 있다”며 호남의 ‘반문 정서’를 자극했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인천에서 ‘아시아 평화공동체’ 구상을 내놨다. 안 지사는 “미·일 군사동맹에 기초한 대중국 봉쇄 전략은 우리에겐 끔찍한 불행의 서곡”이라며 “능동적인 외교안보 노선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사드(THAAD) 배치와 관련해 “중국 지도자들에게 중·미 대화를 해달라고 요구해야 한다”며 “중국과 미국이 작은 나라들을 생존 위협에 빠뜨리는 건 대국의 외교 노선이 아니다”고 했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