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RT 하루 평균 4만3000여명 수송, KTX 이용객↓ 전체 고속철 승객↑

입력 2017-01-18 18:05
박경재(44)씨는 일주일에 두세 번 KTX를 이용해 지방 출장을 간다. 지난 연말부터 최씨에겐 KTX 마일리지 쌓는 재미가 생겼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수서발 고속철도(SRT) 운행으로 대한민국 117년 철도역사 최초로 경쟁시대가 열리기 한 달 전인 지난해 11월부터 마일리지 제도를 도입하고 할인율도 확대했다.

한국교통연구원은 KTX와 SRT가 경쟁체제에 돌입한 40일을 평가한 결과를 18일 공개했다.

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12일 현재 SRT는 1일 평균 4만3352명을 수송했다. KTX의 이용객은 줄었다. SRT와의 경쟁노선인 경부·호남 고속철도에서 각각 1일 평균 2만4030명, 4393명씩 줄어 총 2만8413명 감소했다. 그러나 전체 승객은 늘었다. 경부·호남고속철도의 KTX·SRT 전체 승객은 지난 5주간 일평균 14만9172명으로 전년 동기 13만4233명보다 1만4939명 증가했다.

이용자 만족도는 높았다. KTX와 SRT는 경쟁체제 돌입에 맞춰 저렴한 요금과 셔틀버스 운행 등 다양한 대책을 추진했다. 입석, 예약대기 등 ‘부족한 좌석’ 문제도 해소했다.

다만 KTX가 SRT에 차량 22대를 임대하면서 운행 횟수를 줄여 서울역 이용객들의 불편은 늘었다.

연구원은 승객 감소에 따른 코레일의 매출 감소는 크지 않을 것으로 봤다. 당초 코레일은 연간 2000억원가량 매출이 줄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순손실은 600억원 미만에 불과하고 SRT로부터 받는 차량 임대료, 수수료로 1100억원대 수입을 올릴 것으로 봤다.

세종=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