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요동을 쳤다. ‘삼성 오너리스크’와 ‘트럼프발 태풍’에 휘청이면서 코스피지수는 장중 한때 2050선까지 후퇴했다.
코스피지수는 18일 1.33포인트 내린 2070.54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지수는 장 시작과 함께 빠른 속도로 빠지기 시작해 2058.35까지 밀렸다. 오전 10시 이후 기관과 외국인의 매도세가 약해지면서 반등에 성공한 뒤 2070선을 두고 등락을 반복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정책 불확실성이 한꺼번에 들이닥쳐서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다음 주 초반까지 등락을 반복하는 ‘눈치보기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는 0.05% 하락한 184만7000원으로 마감했다. ‘오너 리스크’ 외에도 스위스 다보스포럼이 발표한 ‘글로벌 지속가능경영 100대 기업’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것이 악재로 작용했다. 삼성전자는 2010년 처음으로 100대 기업에 선정된 뒤 2013년을 빼고 매년 명단에 올랐었다. 반면 LG전자는 2.48% 상승한 5만3700원으로 올라섰다. 다보스포럼의 ‘100대 기업’에 선정됐다는 소식이 주가를 끌어올렸다. LG전자는 65위로 국내 전자업체 가운데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기관투자가는 유가증권시장에서 869억원을 순매수하며 코스피지수의 하락을 방어했다. 개인은 692억원, 외국인은 191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4거래일 연속 매도행진을 이어갔다.
코스닥지수는 2.89포인트 오른 626.89로 장을 마쳤다. 621.70까지 떨어졌으나 외국인의 순매수(278억원)에 힘입어 3거래일 만에 상승으로 흐름을 바꿨다.
김찬희 기자 chkim@kmib.co.kr
[여의도 stock] 트럼프 리스크까지 닥친 증시 또 요동
입력 2017-01-18 17: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