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가 18일 경기를 끝으로 올스타 휴식기에 돌입했다. 시즌이 후반으로 돌입하고 있지만 신인왕 경쟁은 안갯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지난해 열린 신인 드래프트는 어느 때보다 열기가 뜨거웠다. 이종현(203㎝)과 최준용(200㎝), 강상재(200㎝)라는 이른바 ‘빅3’가 한꺼번에 시장에 풀려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드래프트 1∼3순위였던 이들은 나란히 울산 모비스와 서울 SK, 인천 전자랜드 유니폼을 입었다.
신인왕은 당초 1순위였던 이종현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그런데 이종현이 대학시절 혹사로 오른 발등 피로골절 부상을 입어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단 한 경기도 뛰지 못했다. 이종현은 팀이 이미 정규리그 총 54경기 중 30경기 이상을 치렀기 때문에 올 시즌 신인왕 자격이 없어졌다. 신인왕은 27경기 이상 출전해야만 뽑힐 수 있다.
그 틈을 최준용이 파고들었다. 개막전부터 선발 라인업에 포함되며 주전 자리를 꿰찼다. 2라운드 18경기에서 평균 8.9점 7.9리바운드 2.3어시스트 1.1스틸 1.2블록을 기록했다. 모두 신인 중 1위였다. 그렇게 신인왕 무혈입성이 이뤄질 듯 했다. 사상 처음으로 오후 10시에 열린 2016년 마지막 날 경기에선 강호 고양 오리온을 맞아 13점, 8.0리바운드, 2.0블록이라는 만점 활약을 펼치며 팀의 77대 74 승리를 이끌었다. 특히 종료 직전 이승현의 슛을 블록하며 팀 승리의 일등공신이 되기도 했다.
그런데 강상재가 뒤늦게 가세했다. 대학 때와 다른 경기 스타일에 차츰 적응하면서 무서운 상승세로 최준용을 따라잡고 있다. 1, 2라운드에서 평균 5.8점에 그쳤지만 3, 4라운드에선 평균 10점에 두 자릿수 득점을 8경기나 했다. 팀 성적도 강상재에게 유리하다. 전자랜드는 이날 전주 KCC를 71대 61로 꺾고 3연승을 질주했다. 단독 5위로 6강 플레이오프 진출 가시권에 들었다. 반면 SK는 9위로 처진 상황이다.
강상재는 “아직 내가 최준용보다 신인왕 경쟁서 앞선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도 “일생에 한 번뿐인 신인왕을 욕심내는 건 당연하다. 시즌 마지막까지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각오를 전했다.
한편 안양 KGC인삼공사는 원주 동부에 73대 89로 패하며 4연승이 좌절됐다. 선두 자리도 서울 삼성에 내주고 2위로 내려앉았다.
모비스는 고양 오리온을 71대 64로 격파하고 2연패에서 벗어났다.
모규엽 기자
[프로 농구] 강상재 “최준용, 신인왕 경쟁 게 섰거라”
입력 2017-01-19 04: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