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감도 정점 찍고 떠나는 오바마 vs 최악의 지지율로 출발하는 트럼프

입력 2017-01-18 18:25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17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브리핑실을 깜짝 방문해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을 곁에 두고 “단 한 번도 나를 실망시킨 적이 없는 사람”이라고 칭찬하고 있다. 어니스트는 2009년 백악관 부대변인을 거쳐 2014년부터 오바마의 ‘입’ 역할을 해 왔다.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 직전 호감도가 40년 만에 최저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7일(현지시간) ABC방송·워싱턴포스트(WP) 공동 여론조사에 따르면 트럼프에 대한 호감도와 비호감도는 각각 40%, 54%를 기록했다. WP는 “지난 40년 동안 발표된 역대 대통령의 취임 전 호감도 중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8년 전 같은 조사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호감도는 79%였다.

CNN·ORC와 몬머스대학교의 트럼프 호감도도 턱없이 낮았다. CNN·ORC 여론조사에선 트럼프에 호감을 느낀다는 응답이 전체의 44%, 비호감을 느낀다는 응답이 53%로 집계됐다. 몬머스대 여론조사에선 트럼프의 호감도와 비호감도가 각각 34%, 46%였다.

트럼프의 정권 인수 방식에 대한 지지도도 낮았다. CNN·ORC 조사에서 응답자의 52%가, ABC방송·WP 조사에서 54%가 불만을 나타냈다. 8년 전 오바마 정부의 정권 인수 방식에 대한 호감도는 두 조사기관에서 각각 84%와 80%였다.

백악관 바통을 주고받는 오바마와 트럼프의 희비는 엇갈리고 있다. 전날 여론조사기관 갤럽에 따르면 오바마를 호의적으로 본다는 응답은 58%로 첫 임기 ‘허니문’ 기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임기 8년간 평균 지지율은 53%로 집계됐다. 퍼스트레이디인 미셸 오바마의 지지율은 68%로 백악관 입성 직후와 같다고 갤럽은 덧붙였다.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