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여행객에 치명률 38% AI 주의보

입력 2017-01-19 00:01
중국에서 치명률이 38%나 되는 H7N9형 조류인플루엔자(AI)의 인체 감염 사례가 최근 급증하고 있어 여행객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보건 당국이 권고했다.

질병관리본부(KCDC)는 18일 “지난해 10월 이후 H7N9형 AI 감염 환자가 140명 발생(37명 사망)했으며 지난 절기 전체 환자(121명)를 넘어섰다”면서 “중국 여행객은 가금류와 접촉을 피하고 손 씻기 등 예방수칙을 지켜 달라”고 당부했다.

AI 발생 지역은 장쑤·저장·광둥·안후이·장시·푸젠·구이저우·후난·산둥·쓰촨·허베이·후베이성, 상하이시 등 13곳이다. H7N9형 AI는 국내에서 유행하는 H5N6형과는 다른 것으로, 우리나라에서 인체 감염 사례가 발생하지는 않았다. 중국에서는 2013년 이후 지금까지 947명의 H7N9형 AI 감염자가 발생했으며 이 중 357명이 숨져 치명률이 37.7%에 달한다. H5N6형은 17명이 감염됐다.

AI 오염 지역에서는 가금류 시장, 축산 관계시설, 철새 도래지 방문을 자제하고 불법 축산물을 가지고 들어오지 말아야 한다. 가금류, 야생조류, 동물 사체는 만지지 말고 손은 30초 이상 자주 씻으며 눈이나 코, 입을 만지는 것도 삼가야 한다. 닭이나 오리 고기는 충분히 익혀 먹으면 된다.

KCDC 관계자는 “가금류나 야생 조류 사체 접촉 후 10일 이내 발열과 기침, 목 통증 등이 발생하면 관할 보건소나 질병관리본부 콜센터(1339)로 신고해 달라”고 말했다. 개정된 검역법에 따라 오염지역 방문 후 입국 시 건강상태 질문서를 신고하지 않으면 700만원의 과태료를 내야 한다.

민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