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 위기’ 수달 가족, 한강에 살고 있었네∼

입력 2017-01-18 18:17
서울 천호대교 북단에서 지난 2일 CCTV에 찍힌 수달. 빨간 점선은 어린 수달 2마리. 환경부 제공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인 수달 가족이 한강 서울 유역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환경부는 18일 “서울 천호대교 북단에서 수달 네 마리가 무인카메라에 포착됐다”고 밝혔다. 환경부는 지난해 3월 한강 지류인 탄천에서 수달 한 마리를 봤다는 시민 제보에 따라 4월부터 조사를 벌였다.

한강 팔당댐 하류부터 하구까지 총 92㎞를 정밀 조사했다. 8월에는 천호대교 북단 일대에서 수달 배설물과 먹이 활동 흔적이 발견됐다.

한강유역환경청은 이 일대에 무인카메라 10대를 설치했고 10월 수달 한 마리를 카메라에 담았다. 지난 2일에는 암컷 한 마리와 새끼 세 마리로 구성된 가족 활동이 포착됐다. 한강환경청은 “수달 가족은 암사∼고덕∼미사수변 습지를 서식지로 하고 팔당댐 하류 한강의 남북단을 오가며 생활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과거 수달은 한강을 비롯한 전국의 강과 하천에서 흔하게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수질오염과 모피를 위한 무분별한 사냥 때문에 개체 수가 급격하게 줄었다.

한강의 경우 1973년 팔당댐 건설로 상·하류 수생태계가 단절됐고 서울 도심부의 한강 둔치 개발로 서식지가 파괴돼 자취를 감췄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