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울의 매서운 바람이 몰아친 18일 경남 창원시 상남동에 위치한 조선업희망센터에는 재취업을 원하는 조선업종 퇴직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들은 갑작스런 조선업 구조조정으로 일자리를 잃었지만 재기의 희망을 포기할 수 없었다.
“조선업희망센터는 조선업 실직자들이 위기를 극복하고 재도약할 수 있도록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윤지하 조선업희망센터장(창원시 일자리창출과장)은 “올해 센터 운영비로 11억원을 투입하는 등 조선업종 퇴직자 및 가족의 생계안정과 재취업 지원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윤 센터장은 “지난해 7월 센터가 개소한 이래 1000여 명이 7254회 상담을 받아 231명이 재취업했으며 8명이 창업에 성공하는 등 실직자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고 소개했다.
창원시가 운영하는 조선업희망센터는 새 직업에 대한 탐색, 취업 성공사례 분석, 생애설계, 직장적응 전략 등 21개 모듈 40시간으로 구성해 교육과 컨설팅을 지원한다. 또 실직으로 인한 분노조절, 자존감 회복, 스트레스와 우울증 감소 등 심리적 안정을 위한 상담과 취업 자신감과 의지 회복, 구직능률 향상을 위한 상담도 한다.
창업지원은 창업기초 정부지원금 안내, 사업계획서 작성법, 타당성 분석, 마케팅 전략, 창업 성공사례 등 창업교육과 특허·법률, 경영, 기술, 세무·회계 등 전문가 상담을 지원한다.
윤 센터장은 “조선업 밀집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많은 시책을 추진하는 등 실직자 한사람이라도 더 혜택을 주기위해 끊임없이 발로 뛰고 있다”며 “퇴직자에게 문이 활짝 열려 있으므로 언제든 주저 말고 찾아줄 것”을 당부했다.
센터는 더 많은 실직자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조선업 근로자 대상 기업설명회와 채용박람회 등 다양한 시책과 사회안전망으로 실직자를 위한 사랑방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실직자 A씨(46)는 배우자와의 불화를 이기지 못하고 폭력 등으로 가정파탄 등 최악의 단계까지 갔으나 상담사의 정성어린 설득과 수차례의 상담으로 건강한 가정을 회복했다.
또 조선사에서 30여 년간 일 하다가 퇴직한 실직자 B(58)씨는 적잖은 나이에 실직해 어려움이 많았으나 직업탐색과 미래설계 과정 등 교육을 통해 재취업에 성공했다.
센터는 조선업사업장과 11개 주요 조선사의 사내협력업체 등 조선업과 관련된 기업에서 근무하다 이직한 근로자와 가족이 이용할 수 있다. 자세한 참여방법은 창원 조선업희망센터(055-261-1898)로 문의하면 된다.
창원=글·사진 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
창원시 운영 ‘조선업희망센터’ 가보니… 실직자 심리치료·재취업·창업 돕는 ‘사랑방’
입력 2017-01-18 17: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