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 운영 ‘조선업희망센터’ 가보니… 실직자 심리치료·재취업·창업 돕는 ‘사랑방’

입력 2017-01-18 17:59
조선업희망센터 직원들이 18일 조선업종 밀집지역인 진해구 경화시장 입구에서 실직·구직자들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원스톱서비스 상담을 하고 있다.

한겨울의 매서운 바람이 몰아친 18일 경남 창원시 상남동에 위치한 조선업희망센터에는 재취업을 원하는 조선업종 퇴직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들은 갑작스런 조선업 구조조정으로 일자리를 잃었지만 재기의 희망을 포기할 수 없었다.

“조선업희망센터는 조선업 실직자들이 위기를 극복하고 재도약할 수 있도록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윤지하 조선업희망센터장(창원시 일자리창출과장)은 “올해 센터 운영비로 11억원을 투입하는 등 조선업종 퇴직자 및 가족의 생계안정과 재취업 지원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윤 센터장은 “지난해 7월 센터가 개소한 이래 1000여 명이 7254회 상담을 받아 231명이 재취업했으며 8명이 창업에 성공하는 등 실직자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고 소개했다.

창원시가 운영하는 조선업희망센터는 새 직업에 대한 탐색, 취업 성공사례 분석, 생애설계, 직장적응 전략 등 21개 모듈 40시간으로 구성해 교육과 컨설팅을 지원한다. 또 실직으로 인한 분노조절, 자존감 회복, 스트레스와 우울증 감소 등 심리적 안정을 위한 상담과 취업 자신감과 의지 회복, 구직능률 향상을 위한 상담도 한다.

창업지원은 창업기초 정부지원금 안내, 사업계획서 작성법, 타당성 분석, 마케팅 전략, 창업 성공사례 등 창업교육과 특허·법률, 경영, 기술, 세무·회계 등 전문가 상담을 지원한다.

윤 센터장은 “조선업 밀집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많은 시책을 추진하는 등 실직자 한사람이라도 더 혜택을 주기위해 끊임없이 발로 뛰고 있다”며 “퇴직자에게 문이 활짝 열려 있으므로 언제든 주저 말고 찾아줄 것”을 당부했다.

센터는 더 많은 실직자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조선업 근로자 대상 기업설명회와 채용박람회 등 다양한 시책과 사회안전망으로 실직자를 위한 사랑방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실직자 A씨(46)는 배우자와의 불화를 이기지 못하고 폭력 등으로 가정파탄 등 최악의 단계까지 갔으나 상담사의 정성어린 설득과 수차례의 상담으로 건강한 가정을 회복했다.

또 조선사에서 30여 년간 일 하다가 퇴직한 실직자 B(58)씨는 적잖은 나이에 실직해 어려움이 많았으나 직업탐색과 미래설계 과정 등 교육을 통해 재취업에 성공했다.

센터는 조선업사업장과 11개 주요 조선사의 사내협력업체 등 조선업과 관련된 기업에서 근무하다 이직한 근로자와 가족이 이용할 수 있다. 자세한 참여방법은 창원 조선업희망센터(055-261-1898)로 문의하면 된다.

창원=글·사진 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