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령 고릴라 ‘콜로’가 17일(현지시간) 60세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수백명의 관광객과 함께 성대한 환갑잔치를 한 지 한 달 만이다.
1956년 12월 22일 미국 오하이오주 콜럼버스 동물원에서 태어난 콜로는 인간에게 사육당한 여성 고릴라의 평균 수명(37.5세)을 20년 이상 넘긴 ‘장수 고릴라’였다. 자녀 3마리에 손주 16마리, 증손주 12마리, 고손주 3마리를 거느리면서 어엿한 일가를 꾸렸다. 최근 악성 종양 제거 수술을 받았고 이날 자던 중 사망했다. 화장된 뒤 유해는 동물원 내에 묻힐 예정이다.
콜로는 세계 최초로 동물원에서 태어난 고릴라였다. 2012년 생일을 지나면서 최고령 고릴라가 됐다. 콜럼버스 동물원은 사망 원인을 규명하고 연구하기 위해 콜로의 혈액과 조직을 채취할 계획이다. 톰 스토프 콜럼버스 동물원장은 “콜로는 방문객과 오랜 시간 그를 보살핀 사람들에게 감동을 줬다”며 “멸종 위기에 처한 동물을 연구하도록 자극을 줬고 고릴라 보호를 위한 동기부여도 해줬다”고 밝혔다.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
한달 전 환갑잔치… 세계 최고령 고릴라 사망
입력 2017-01-18 20: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