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사는 오모씨는 장판 밑에 보관하던 5만원권이 습기로 손상되자 한국은행에서 신권으로 교체했다. 총 1470만원어치였다.
한은은 이처럼 보관 부주의, 화재, 낙서 등으로 손상돼 폐기한 화폐가 지난해 총 3조1142억원이라고 18일 밝혔다. 손상된 화폐를 새 돈으로 바꿔주는 데 든 비용은 464억원이었다.
훼손된 화폐는 지폐(은행권)가 대부분이었다. 3조1125억원(5억1000만장)가량이 폐기됐는데 1만원권만 2조5220억원(81.0%)이었다. 1000원권(6.8%), 5000원권(6.2%), 5만원권(6.0%)이 뒤를 이었다. 동전은 17억원(4000만개)어치가 손상돼 바꿔줬다.
교환한 사례를 대상으로 화폐 손상 이유를 조사한 결과 ‘불에 타서’가 42.8%로 가장 많았다. 장판 밑이나 냉장고 등 부적절한 곳에 보관(41.3%)했거나 세탁기 등에 집어넣은 경우(15.9%)도 많았다.
모든 훼손 화폐를 새 돈으로 바꿀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훼손된 지폐가 앞뒷면을 모두 갖추고 원래 크기의 4분의 3 이상이면 액면금액 전액으로 바꿔주고, 4분의 3 미만 5분의 2 이상이면 반액으로 교환해준다. 5분의 2 미만이면 무효다.
홍석호 기자 will@kmib.co.kr
태우고… 찢고… 훼손 탓 폐기된 지폐 작년 3조1142억
입력 2017-01-18 18: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