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의 불효자’ 가사, 유쾌하면서 성경적 깊은 뜻이…

입력 2017-01-19 20:27
CCM 가수 김상훈이 최근 발표한 솔로앨범 표지.

‘나 좀 챙겨줘 나 좀 챙겨줘. 둘째만 챙기지 말고 나도 송아지 잡아줘, 천하의 불효자 천하의 불효자 맏아들도 탕자.’

CCM 가수 김상훈이 발표한 솔로앨범의 타이틀곡 ‘천하의 불효자’ 가사 중 일부다. 성경에 나오는 탕자의 이야기를 유쾌하게 풀어낸 가사와 멜로디가 흥겨운 느낌을 준다. 김씨는 “집을 나간 둘째만 아버지의 마음을 모르는 탕자가 아니라 첫째 또한 아버지의 마음을 모르는 탕자라고 생각한다”며 “마치 하나님 아버지를 믿으면서 아버지 마음을 모르는 우리의 모습이 아닐까 생각해 만든 곡”이라고 밝혔다.

그의 앨범에는 트로트 등 다양한 장르와 독특한 가사를 담은 노래가 수록돼 있다. 2번 트랙 ‘살아’는 외모지상주의가 팽배한 현 세태를 풍자했다. 그는 “요즘 CCM은 장르가 획일화 돼 있다”며 “하나님이 우리를 각자 다르게 빚으셨고, 다양한 재능을 선물로 주셨기 때문에 받은 재능대로 하나님을 찬양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번 앨범에 그는 작사와 작곡 및 편곡, 악기녹음과 노래 등에 참여했다. 3년여 노력 끝에 탄생한 앨범에는 총 11곡이 수록돼 있다.

김씨는 1989년 작곡가로 CCM계에 발을 들였다. 소향, 마르지않는샘 등 유명 CCM 가수들에게 곡을 제공했으며 95년부터는 남성듀오 위드(WITH)를 결성해 2010년까지 활동했다. 2013년에는 ‘김상훈과 나트륨’이라는 그룹을 결성해 다양한 장르의 CCM을 만들었다.

CBS창작복음성가제 대상, 전국극동방송복음성가제 금상 등을 수상했다. 현재 CBS기독교방송의 ‘성서학당’에 고정패널로 출연하고 있으며, 백석대와 호서대 등에서 기독교 인재 양성을 위해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30년 가까이 활동하는 중에 시련도 있었다. 목회자였던 아버지가 사기를 당해 가족이 뿔뿔이 흩어져 노숙생활을 할 정도로 힘들었던 시기를 겪었다. 심장기능에 문제가 생겨 활동을 중단할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그러나 김씨는 찬양을 멈추지 않았다. 그는 “그만둬야겠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지만 하나님께서 당신을 찬양할 수 있는 재능과 기회를 주셨으니 이를 놓쳐서는 안 된다는 마음으로 극복했다”며 “앞으로도 한 사람의 영혼을 소중히 여기며 주님의 사랑을 노래로 전하는 일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사야 기자 Isaia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