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품격 클래식·재즈의 향연… 평창올림픽 분위기 띄운다

입력 2017-01-20 00:00

눈 내리는 대관령에서 클래식과 재즈의 향연이 펼쳐진다. 제2회 평창겨울음악제가 2월 15∼19일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평창겨울음악제는 문화올림픽을 표방한 평창동계올림픽의 일환으로 지난해 처음 개최됐다. 정통 클래식 음악을 중심으로 여름에 열리는 평창대관령음악제(옛 대관령국제음악제)와 마찬가지로 첼리스트 정명화-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 자매가 예술감독을 맡고 있다. 이번 겨울음악제는 재즈에 방점을 찍었다.

지난해는 재즈보컬 나윤선을 내세웠지만 프로그램의 스펙트럼이 넓지 않았다. 하지만 올해는 참가 아티스트의 면면이 화려하다.

작곡가이자 프로듀서 피아니스트이기도 한 재즈 뮤지션 존 비즐리는 이번 음악제의 메인 아티스트로 모두 5차례 무대에 선다. 비즐리는 마돈나, 바브라 스트라이샌드 등 정상급 뮤지션들과 협업해온 세계적 스타다.

그는 탄생 100주년이 된 재즈 거장 텔로니어스 몽크의 피아노곡을 오케스트라 버전으로 만든 앨범 ‘몽케스트라’로 올해 그래미상 3개 부문 후보에 올라 있다. 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부부가 참석해 화제가 된 TV 콘서트 ‘백악관에서의 재즈’를 제작해 에미상 후보에도 올랐다.

비즐리는 평창에서 그룹 롤링스톤스 투어 멤버인 베이스 기타리스트 대릴 존스, 재즈 보컬리스트 웅산 등과 호흡을 맞춰 뉴올리언스 스타일 재즈부터 힙합, 아프로 쿠바 리듬 등 다채로운 음악세계를 펼칠 예정이다.

클래식 무대는 젊은 스타 연주자들이 선보이는 실내악을 중심으로 채워진다. 강원도 출신으로 평창겨울음악제 부감독인 피아니스트 손열음을 필두로 퀸엘리자베스 콩쿠르 우승에 빛나는 바이올리니스트 임지영, 워싱턴 인터내셔널 성악 콩쿠르에서 1위를 거머쥔 소프라노 매기 피네건, 세계적인 피아노 듀오 앤더슨 앤 로, 첼리스트 이상 엔더스, UNISA 국제 플루트 클라리넷 콩쿠르 우승자 김상윤 등이 무대에 오른다. 이들은 조지 거슈윈의 ‘랩소디 인 블루’, 프리드리히 굴다의 ‘첼로 콘체르토’, 레너드 번스타인의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등 클래식과 재즈를 넘나드는 작품을 선보인다.

오프닝은 정명화와 명창 안숙선의 협연을 비롯해 비즐리의 피아노 솔로 등 재즈 클래식 국악이 어우러진 무대가 될 예정이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