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 세계 79위 꺾고 호주오픈 2회전 진출

입력 2017-01-17 20:49
우리나라 테니스 기대주 정현이 17일 호주 멜버른파크에서 열린 2017 호주오픈 남자 단식 1회전 렌소 올리보와의 경기에서 강력한 백핸드 공격을 하고 있다. AP뉴시스

한국 남자테니스의 간판 정현(21·세계랭킹 104위)이 메이저대회 본선에서 생애 두 번째 승리를 따냈다.

정현은 17일(현지시간) 호주 멜버른파크에서 열린 2017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남자 단식 1회전 렌소 올리보(아르헨티나·세계 랭킹 79위)와의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대 0(6-2 6-3 6-2)으로 완승을 거뒀다.

정현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호주오픈 본선에 올랐다. 특히 올해의 경우 정현은 본선 대기 1번이었다가 세계랭킹 68위인 케빈 앤더슨(남아공)이 부상으로 출전을 포기하면서 막차로 본선 진출권을 획득한 터여서 이번 승리는 남달랐다. 또 메이저대회 2회전 무대를 밟은 것은 2015 US오픈에 이어 개인통산 두 번째다. 당시 정현은 제임스 덕워스(호주)를 1회전에서 꺾은 바 있다.

정현은 2015년 윔블던과 US오픈, 지난해에는 호주오픈과 프랑스오픈 등 메이저대회에 출전한 경험이 있다. US오픈을 제외한 나머지 대회에서는 모두 1회전 탈락했다.

지난해 호주오픈 1회전에서는 세계랭킹 2위인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를 만나 세트 스코어 0대 3으로 졌다.

이날 정현은 다소 무난한 상대인 올리보와 맞서 1시간45분 만에 승리를 챙겼다. 경기 초반부터 강력한 서브와 포핸드·백핸드 스트로크 등으로 코트 구석구석을 공략하며 올리보를 압도했다. 정현은 단 1개의 더블폴트만 기록하며 침착하게 경기를 풀어나간 반면, 올리보는 더블폴트 7개를 쏟아내며 무너졌다.

정현은 그러나 2회전에서 강적을 만난다. 2회전 맞대결 상대는 세계랭킹 15위 그리고르 디미트로프(불가리아)다. 디미트로프는 여자 테니스 스타 마리아 샤라포바(러시아)의 옛 연인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디미트로프는 대회 1회전에서 크리스토퍼 오코넬(호주·세계랭킹 231위)을 3대 0(7-6<2> 6-3 6-3)으로 누르고 2회전에 올랐다. 디미트로프의 메이저대회 최고 성적은 2014년 윔블던 4강이다. 정현과 디미트로프의 2회전은 19일 열린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