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등학교 화장실은 시설이 낡고 지저분해 학생들이 학교 시설 중 가장 불만족스러워하는 공간이다. 그러나 서울시와 서울시교육청이 학교화장실 개선사업을 펼치면서 시내 초·중·고교 화장실들이 속속 쾌적한 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서울시는 최근 3년간(2014∼2016년) 초·중·고교 화장실 440개를 개선한 이후 학생 만족도가 97%로 나타났다고 17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지난해 처음으로 101개 학교에 여러 명이 한꺼번에 양치할 수 있도록 양치대를 설치한 후 전국 최저수준이던 양치율이 60.1%로 배 가까이 늘었다.
화장실 개선사업은 서울시와 시교육청 협력사업으로 지난 3년간 440개 학교에 총 630억원(서울시 423억원, 교육청 168억원, 자치구·민간 39억원)이 투입됐다.
이 사업에는 올해도 총 362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올해는 특히 화장실 변기 개선에 집중할 계획이다. 서양식 변기 비율이 60%를 밑도는 245개 학교를 80% 이상이 되도록 개선하기로 했다. 변기 당 학생 수가 15명을 초과하는 82개 학교에는 학생 11명당 한 개 꼴로 변기 수를 늘릴 계획이다.
또 100개 학교에는 양치대를 추가 설치하는 등 내년까지 총 301개 학교에 양치대를 설치하기로 했다.
시는 아울러 2020년까지 모든 학교의 서양식 변기 비율을 80%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20년 이상된 화장실 66개교 307개동은 내년까지, 16년 이상된 화장실 212개교 1197개동은 2020년까지 개선할 예정이다. 김용복 서울시 평생교육정책관은 “화장실 환경을 개선했더니 양치율이 늘고 학교폭력도 감소하는 등 교육적인 효과도 나타났다”고 말했다.
라동철 선임기자 rdchul@kmib.co.kr
낡고 지저분한 학교 화장실 깨끗하고 편리하게 바꾼다
입력 2017-01-17 2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