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시가 올해 국내 첫 젓가락연구소를 설립하는 등 젓가락 콘텐츠 개발에 본격 나선다.
청주시는 오는 6월쯤 젓가락연구소를 만들어 교육, 상품개발, 글로벌 마케팅 등의 다양한 사업을 주도할 방침이라고 17일 밝혔다.
젓가락연구소는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이 맡아 운영하고 젓가락문화와 관련된 조사·연구, 스토리텔링 개발, 기록물 저장(아카이브) 등의 업무를 추진한다. 젓가락문화 전문가 등이 연구소 연구위원으로 참여한다.
이와 함께 시는 젓가락문화협회를 설립하고 올해 안에 법인 등록을 마칠 계획이다. 젓가락문화협회는 각계각층의 전문가 등과 함께 젓가락 문화의 세계화에 앞장선다. 한국·중국·일본 3개국이 공동으로 젓가락문화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시는 다양한 젓가락 문화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시는 지난해 지역작가들과 함께 분디나무(산초나무) 젓가락, 옻칠수저, 유기수저, 수저 집 등 100여종의 문화상품을 개발해 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 문화상품들은 18∼19일 일본 나고야 국제전시장에서 열리는 나고야 테이블탑쇼에 출품된다. 나고야 테이블탑쇼는 일본의 200여개 식문화 전문 기업이 참가하는 일본 최대 규모의 테이블웨어 전문 박람회다.
아울러 시는 젓가락 교육 교재를 만들어 일선 학교 등에 보급하고 젓가락 사용법을 가르칠 전문 인력도 양성한다. 지역예술단체와 협력해 젓가락장단과 삼겹살, 김치 등 젓가락으로 먹을 수 있는 음식문화도 특화시킬 계획이다.
시는 2015년과 지난해 한국·중국·일본의 공통 문화인 젓가락을 주제로 한 페스티벌을 개최한 후 지속적인 발전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올해도 11월 11일에 전시·학술·경연대회·젓가락의 날 행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젓가락문화는 한국·중국·일본이 1000년 넘도록 함께 사용해온 문화 유전자이고 생명문화의 상징”이라며 “젓가락콘텐츠를 특화하고 글로벌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체계적인 행정지원 시스템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
청주 ‘젓가락연구소’ 세운다
입력 2017-01-17 2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