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역사 한눈에… ‘서울2천년사’ 완간

입력 2017-01-17 21:18
서울역사편찬원이 고대부터 현대까지 서울의 2000년 역사를 집대성한 ‘서울2천년사’를 완간했다. ‘서울2천년사’는 기획에서 완간까지 5년의 시간이 걸렸다. 사진은 완간된 ‘서울2천년사’ 총 40권 표지. 서울시 제공

서울의 역사는 그동안 조선시대를 중심으로 600년에 국한돼 왔으나 풍납토성과 몽촌토성 등 한성백제 유적지가 발굴되면서 그 지평이 고대사까지 확대돼 2000년 역사도시로 거듭나게 됐다.

서울역사편찬원은 고대부터 현대까지 서울의 2000년 역사를 집대성한 ‘서울2천년사’를 완간했다고 17일 밝혔다.

총 40권의 방대한 분량이다. 1977년부터 20년에 걸쳐 발간했던 ‘서울육백년사’(총 10권)를 수정, 증보한 것으로 서울 역사를 600년에서 고대까지 아울러 2000년으로 재정립했다. ‘서울2천년사’는 기획에서 완간까지 5년의 시간이 걸렸다. 역사학자를 비롯한 각 분야 전문가 304명이 집필에 참여했고 원고량도 200자 원고지 6만매에 이른다. 수록된 사진은 약 4000장이다.

‘서울2천년사’는 총설(1권), 고대시대(2-7권), 고려시대(8-10권), 조선시대(11-20권), 개항기(21-25권), 일제강점기(26-30권), 현대시대(31-40권)로 구성했다. 고대와 고려시대 서울시의 역사가 체계적으로 정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 생활문화사를 중심에 두고 서울시의 역사를 서술한 것이 특징이다.

고대사 편 중 제4권 ‘한성백제의 도성과 지배체제’에서는 그동안 논란이 됐던 한성백제의 도성을 풍납토성과 몽촌토성의 2성 체제로 규정했다. 평상시에는 풍납토성이, 전쟁 등 위험시에는 몽촌토성이 왕성의 역할을 했다는 견해를 피력한 것으로 현재까지의 고고학적 발굴 결과를 충실히 수용했다는 설명이다.

고려시대 서울에 대한 연구는 미미한 편인데 이번에 세 권으로 정치, 행정, 경제, 사회, 문화를 망라해 서울의 고려시대 모습을 전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했다. 특히 도자문화와 불교문화, 고려 국왕의 남경(서울) 순행 등을 집중 조명했다.

조선시대 편은 10권이나 된다. 서울시민들의 관광과 여가문화를 다룬 20권 ‘조선시대 서울의 의식주와 시민생활’ 등 생활문화사를 풍부하게 반영한 점이 눈에 띈다.

개항기 편에서는 근대로 이행하는 시기 서울의 인구가 어떻게 변화했고 양반, 중인, 여성 등 각 계층이 격변기에 어떻게 대응해 나갔는지를 밝혔다. 일제강점기 편에서는 일제의 도시개발 과정과 의도 등을 돌아본다.

현대사 편도 10권으로 조선시대와 함께 가장 비중 있게 다뤘다. ‘서울육백년사’가 1979년 박정희 정권까지 다룬데 비해 ‘서울2천년사’는 2010년 오세훈 전 서울시장 재임기까지 수록했다. 세계 최빈국의 수도에서 세계적 대도시로 성장해온 개발사가 중심을 이루며 민선시장 시대 이후 서울시정의 변화도 중요하게 서술했다.

책은 서울시 신청사 지하1층 서울책방에서 권당 1만원에 구매할 수 있으며 시내 공공 도서관에서 볼 수 있다. 서울역사편찬원 홈페이지에서 전자책도 제공된다.

서울역사편찬원은 완간에 맞춰 17일부터 서울도서관 1층 기획전시실에서 ‘서울2천년사 전’ 특별전시회를 연다. 서울 역사 관련 도서들을 한 자리에서 소개하는 전시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