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수 특별검사팀이 늦어도 다음 달 초까지는 박근혜 대통령을 대면조사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특검 수사의 정점이 될 박 대통령 대면조사를 위한 준비도 이달 내 상당 부분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특검팀 대변인 이규철 특검보는 17일 “아직 박 대통령 측과 사전 조율이나 접촉은 하지 않고 있다”면서도 “(박 대통령에 대한 대면조사 시점은) 늦어도 2월 초순까지는 해야 되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검팀은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 등을 둘러싼 삼성 등 대기업의 뇌물죄, 문화계 블랙리스트 의혹과 관련한 직권남용, 비선진료 의혹에 따른 의료법 위반 등 모든 수사에서 박 대통령을 겨냥하고 있다.
특검법의 1차 수사 기한이 다음 달 28일인 점 등을 고려해 이달 내로 관련 수사를 마무리 짓고 모든 의혹의 정점인 박 대통령 조사는 한 번에 끝내겠다는 심산이다. 특검팀이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김영재 의원을 한꺼번에 부른 것도 같은 이유다. 특검팀은 삼성 외에 대가성 사면 의혹 등이 불거진 CJ SK 등 관련 기업 조사도 서두를 예정이다.
다만 박 대통령 대면조사가 실제 성사될지는 미지수다. 이 특검보는 “대통령께서 대면조사에 응한다는 취지의 말씀을 했기 때문에 응한다고 보고 있으나 응하지 않을 경우 강제할 방법은 사실상 없다”며 “그에 대한 특별한 대책은 현재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전했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
특검 “2월 초까지 朴 대통령 대면조사”
입력 2017-01-17 17:36 수정 2017-01-17 2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