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stock] 증시 호재 기대감에 웃은 증권株

입력 2017-01-17 18:22

증권사 주가가 일제히 올랐다. 증시가 박스권을 탈출할 것이란 예상과 초대형 투자은행(IB) 육성에 대한 기대감이 맞물린 결과다.

1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증권업계 1위인 미래에셋대우는 5.58% 강세였다.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 한국금융지주 주가도 1∼4%대 상승했다. 증시엔 오는 4월부터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일 경우 발행어음 업무가 가능해지는 등 초대형 IB 육성방안 도입 기대감이 커지는 상황이다. 김태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현재 증권주를 움직이는 동인은 기대감”이라면서 “코스피지수가 상반기 상승하고 금리가 단기적으로 하향 안정화된다면 오버슈팅(급상승)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코스피지수는 하루 만에 7.70포인트 반등, 2071.87로 장을 마감했다. 전날 이재용 부회장 구속영장 청구 소식으로 내려앉았던 삼성전자가 0.82% 반등한 영향이 컸다. 기관투자가가 901억원을 사들인 가운데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828억원, 82억원을 순매도했다. 특히 외국인은 장중 팔자세로 전환해 최근 사흘째 매도를 이어나갔다. 코스닥지수는 3.88포인트 떨어진 624.00까지 후퇴해 사흘 연속 내리막을 탔다.

법원의 회생계획안 인가에 따른 출자전환과 계열사 감자 소식이 이어진 STX가 12.44%나 급락했다. 출자전환은 금융기관이 기업에 빌려준 대출금을 주식으로 전환해 부채를 조정하는 방식이다. STX는 전날 서울중앙지법이 회생계획안을 인가하면서 STX중공업 주식 2968만여주를 취득해 출자전환했다고 공시했다. 같은 날 STX중공업은 보통주와 전환주 2주를 1주로 병합하는 감자를 결정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