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기독단체 운영 학사관, 주거비용 저렴… 신앙 가르침 든든

입력 2017-01-17 21:07
서울 송파구 창조교회 학사관에서 전상업 목사(뒷줄 오른쪽)와 학생들이 손으로 하트 모양을 만든 채 사진을 찍고 있다. 국민일보DB
기독교대한감리회에서 운영 중인 서울 서대문구 인우학사의 내부. 국민일보DB
교회와 기독단체가 운영하는 학사관들이 새 입주생을 모집한다. 가격이 저렴한 데다 공동체 생활을 통해 신앙지도도 받을 수 있어 인기가 높다.

서울 송파구 창조교회(전상업 목사)는 2013년 2월 4층 다세대주택을 매입해 학사관을 만들었다. 1·2층에 모두 14개의 방을 만들어 20여명의 학생들이 생활할 수 있게 했다. 학사관에는 현재 남녀 대학생 22명이 생활하고 있다. 학생들은 함께 신앙생활을 하는 것은 물론 연말연시에 독거노인 등을 찾아가 생필품을 전하고 청소를 하며 봉사활동도 한다. 매년 5월 첫째 주에는 홈커밍데이 행사도 갖는다. 전상업 목사는 “그동안 거쳐 간 학생은 600여명이며 법조인과 의사, 교사, 목회자 등 각계각층의 훌륭한 일꾼으로 성장했다”고 말했다. 창조교회는 2월 중순까지 남학생 1명, 여학생 3명을 모집한다.

도봉구 목민학사(이사장 박영신)는 교회가 아닌 재단법인 목민에서 운영하고 있다. 고 박명수 목사의 유지에 따라 1989년 농어촌선교회로 출발한 목민학사는 올해 농어촌 지역 목회자 자녀를 대상으로 5명을 모집한다. 최근엔 지방의 미자립교회, 개척교회 목회자 자녀들에게도 기회를 주고 있다.

2005년부터 학사관을 운영하고 있는 마포구 서현교회(김경원 목사)는 올해 남녀 11명씩을 모집한다. 농어촌교회 목회자 또는 선교사 자녀 중 서울·수도권 소재 대학 학생과 입학예정자를 대상으로 한다. 학사관 김은영 사감은 “단순히 기숙을 위한 공간을 제공하는 게 아니라 학사관에서 실시하는 경건회, 수련회, 자치회 활동, 중간·기말고사 위로회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유능한 기독 대학생들을 양성하는 데 목적이 있다”며 “이를 위해 지도교역자와 사감들이 학생들의 생활편의와 신앙지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종로구 서대문교회(장봉생 목사) 학사관의 경우 학생이 한 달에 내는 비용은 5만원이다. 그러나 경건훈련을 지키지 못하면 벌금을 내야 한다. 학생들은 청년부 예배와 순모임, 수련회 참석은 물론 주중 제자훈련도 꼭 받아야 한다. 통금시간 등 기본적인 생활규칙도 따라야 한다. 담당자인 김지향 전도사는 “영성 훈련에 자발적으로 참여하길 원하는 이들을 뽑는다”며 “훈련 받은 학생들이 교회 리더로 세워지며 주일학교 교사 등으로 적극 봉사하는 모습을 많이 목격했다”고 말했다.

광명시 광명광천교회(신동섭 목사) 학사관에는 남녀 대학생 12명이 생활하고 있다. 세례를 받은 서울 소재 대학 입학생과 재학생을 다음 달까지 모집한다. 지방에서 온 학생을 우선 선발한다. 학생들은 그룹별로 제자훈련을 받고 한 학기 이상 교회에서 봉사를 해야 한다. 신동섭 목사는 “주거환경이 안정돼 있으니 학생들이 탈선하지 않고 학업 등에 매진하게 된다”며 “영적 훈련을 받으면서 성숙해지기 때문에 학생과 학부모 모두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이사야 김아영 기자 Isaia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