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65세 이상 차량 소유자 수가 9년 만에 배 가까이 늘었다. 반면 청년층 차량 소유는 급락했다. 급속한 인구 고령화와 청년 실업 등 대한민국 현실이 자동차 등록 현황에도 고스란히 반영된 것이다.
국토교통부는 2016년 12월 말 현재 우리나라의 자동차 누적 등록대수가 전년 같은 기간보다 81만3000대(3.9%) 늘어난 2180만3351대로 집계됐다고 17일 밝혔다.
이 중 만 65세 이상이 소유한 차량은 212만4000대로 전체 등록차량의 9.7%를 차지했다. 고령화 추세가 심화되면서 2007년 112만9000대였던 것에서 9년 만에 100만대가량 증가했다.
고령 운전자가 늘어나면서 정부도 각종 관리 방안을 내놓고 있다. 국토부도 올해 업무보고에 고령 택시운전사에 대해서는 자격검사제를 도입하는 내용을 담았다.
국민안전처도 지난해 75세 이상 고령운전자의 운전면허 갱신주기를 5년에서 3년으로 단축하기로 했다.
청년층(만 20∼29세) 차량소유는 55만7000대였다. 전체 차량 소유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6%에 머물면서 9년 전인 2007년 4.3%(71만3000대)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국토부는 취업난에 따라 차량 보유 시작 나이가 늦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여성소유 차량 수도 전체의 21.2%로 463만대를 넘어섰다.
전체 자동차 등록대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해 올 상반기 중으로 2200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2006년 1590만대에서 10년 만에 약 590만대 늘었다. 다양한 신규 차량 출시와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 등 정부 정책이 반영된 결과라는 게 국토부의 설명이다. 전체 자동차의 등록대수 중 국산차는 약 2016만대(92.5%)였고 수입차는 164만대(7.5%)였다.
미세먼지 등 환경 이슈에 관심이 높아지고 정부의 보급 확대 정책까지 맞물리면서 전기차·수소차·하이브리드차 등 친환경차도 5년 만에 31배나 급증했다. 2011년 말 344대에 불과했던 친환경차는 지난해 말 1만855대였다. 이 중 절반을 넘는 5629대가 제주도에 등록돼 있다.
세종=서윤경 기자 y27k@kmib.co.kr, 그래픽=이은지 기자
[고령화 사회 단면 2제] 65세 이상 차량 소유자 전체 10% 육박
입력 2017-01-17 18: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