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린 밥값 달라” 부산 엘시티 ‘함바’ 주인 크레인 농성

입력 2017-01-17 18:14 수정 2017-01-17 21:33
부산 해운대 엘시티 건설 현장에서 식당(함바)을 운영하는 40대 여성이 17일 공사장 고공 크레인에 올라가 "밀린 밥값을 달라"며 소동을 벌이고 있다. 부산경찰청 제공

부산 해운대 엘시티(LCT) 건설 현장에서 식당(함바)을 운영하는 40대 여성이 17일 “밀린 밥값을 달라”며 고공 크레인에 올라가 3시간여 동안 자살소동을 벌였다.

경찰조사 결과 식당 업주 A씨(45·여)는 지난해 10월부터 최근까지 하청업체 근로자들로부터 2억500만원의 밥값을 받지 못하자 이날 오전 6시50분쯤 엘시티 공사현장의 건물 6층 높이 크레인에 올라간 뒤 119에 전화해 “뛰어내리겠다”고 말했다.

이에 119구조대와 경찰이 출동해 A씨 몸에 안전줄을 묶고 “시공사 등과 해결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득한 끝에 농성 3시간여 만인 오전 10시10분쯤 크레인에서 내려왔다. 경찰은 이 여성을 업무방해 혐의로 입건했다.

한편 엘시티 비리를 수사 중인 부산지검 특수부(부장검사 임관혁)는 새누리당 배덕광 의원의 비서 이모(49)씨를 긴급 체포해 조사 중이다. 또 이장호(70) 전 부산은행장을 18일 소환 조사할 예정이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