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전 駐英 북한공사 “최근 한국행 北외교관 많다 엘리트층의 탈북 늘어날 것”

입력 2017-01-17 17:59

태영호 전 주(駐)영국 북한 공사는 17일 “최근에 (한국으로) 온 북한 외교관이 상당히 많다”면서 “(북한) 엘리트층의 탈북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태 전 공사는 바른정당 초청 간담회에서 “북한 고위 탈북자 중 저만 언론에 공개됐다”면서 “한국 언론은 모르지만 북한 외교관은 다 안다”고 말했다. 이어 “어디서 누가 튀었다고 하면 소문이 나고 북한에 알려진다”면서 “지금 전 세계에서 (북한 사람들이) 한국행을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북한은 공산체제가 아니라 세습통치를 통한 노예사회”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태 전 공사는 “김정은 정권의 아킬레스건은 명분과 정체성이 불투명한 백두혈통”이라고 강조했다. 김정은의 조부 김일성과 부친 김정일은 영웅화 작업에 성공한 반면, 김정은은 그렇지 못하다고 전했다. 태 전 공사는 “김정은은 자기가 누구고, 엄마가 누구인지를 김정일처럼 명백히 밝히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태 전 공사는 황장엽 전 노동당 비서의 한국 망명 이후 “(황 전 비서가 만든) 북한의 주체사상연구소가 초토화됐다”고 말했다. 이어 “문건 나르는 애까지 싹 수용소로 갔다”며 “북한에서 끊임없이 숙청이 진행됐지만 한 명도 안 남기고 400명 정도를 숙청한 것은 처음이었다”고 공개했다.

하윤해 기자 justi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