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멤버 서현·수지, 막내 아닌 홀로서기 나섰다

입력 2017-01-19 00:01

정상급 걸그룹 멤버 두 명이 홀로서기에 나섰다. 주인공은 소녀시대 서현(26)과 미쓰에이 멤버 수지(23). 두 사람은 각 팀에서 ‘막내’라는 점 외에도 공통점이 많은 아이돌이다. 10대 시절 데뷔했고 미모로 큰 주목을 받았으며 배우로도 활발히 활동 중이다. 이처럼 비슷한 점이 많은 두 스타가 정면승부를 벌이게 되면서 가요계 안팎의 이목도 집중되는 분위기다.

포문을 연 것은 서현이다. 서현은 지난 16일 서울 강남구 ‘SM타운 씨어터’에서 솔로 음반 발매를 기념한 쇼케이스를 열었다. 앨범 타이틀곡은 음반명과 동명의 노래 ‘돈트 세이 노(Don’t Say No)’. 붉은 의상을 입고 등장한 서현은 화려한 안무를 곁들인 도발적인 무대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서현은 솔로 활동에 나서는 소감도 밝혔다. 소녀시대 멤버 중 가수로서 홀로서기에 나선 멤버는 태연 티파니에 이어 세 번째다. 그는 “소녀시대 언니들이 ‘단톡방’에서 응원을 많이 해줬다. 힘이 난다. 혼자 있어도 혼자가 아닌 느낌”이라고 말했다. 이어 “10년 만에 솔로 앨범을 내게 돼 감회가 남다르다. (무대에 서니) 소녀시대 활동이 주마등처럼 지나간다”고 덧붙였다.

음반에 담긴 7곡 중 6곡은 서현이 직접 작사에 참여한 노래다. 수록곡은 펑키한 리듬의 댄스곡부터 에릭남과 호흡을 맞춘 듀엣곡, 어쿠스틱 기타 반주에 맞춰 이별을 노래한 음악까지 각양각색이다.

“앨범의 테마는 사랑이에요. 저의 감성을 전하고 싶어서 소속사에 작사를 하고 싶다고 했어요. 회사가 워낙 엄격해서 과거에는 작사를 해도 90% 정도는 탈락했는데, 이번에는 제가 쓴 노랫말이 모두 합격했어요. 제 생각을 온전히 담아낸 음반인 것 같아 정말 뿌듯해요.”

2007년 8월 소녀시대 멤버로 가요계에 첫 발을 내디딘 서현은 올해 데뷔 10주년을 맞았다. 그는 같은 팀 멤버들에 대해 “이제는 동료 그 이상이 됐다. 싸우기도 하면서 정이 많이 들었다”고 전했다.

서현의 음반은 이날 자정 각종 음원사이트에 공개됐다. 그런데 같은 시간 수지의 솔로 데뷔를 알리는 노래도 세상에 나왔다. 오는 24일 출시될 미니앨범 수록곡 가운데 한 곡을 미리 공개한 것이다.

선공개곡으로 낙점한 노래의 제목은 ‘행복한 척’. 서현의 신곡에서 고혹적인 매력이 묻어난다면 수지의 노래에는 겨울 분위기에 어울리는 쓸쓸한 정서가 깃들어 있다. ‘니가 보고 싶을 때 니가 그리울 때/ 기대고 싶을 때 되돌아가고 싶을 때/ 난 또 행복한 척/ 더 더 행복한 척….’

수지의 신곡은 공개와 동시에 주요 음원차트 1위를 석권했다. 서현의 노래 역시 정상권에 랭크되며 명불허전의 인기를 입증했다. 서현은 쇼케이스에서 수지와의 경쟁과 관련, “소녀시대로 활동할 때도 라이벌로 생각해주는 분들이 있었다”며 “서로 열심히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자극제가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