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속 인물들 고난, 하나님은 어떻게 도우셨나

입력 2017-01-18 20:36
흔들리지 않는 믿음으로 비범하게 살았을 것 같은 성경의 인물들도 고난이 왔을 때 힘겨워했다. 이 책은 그들을 '위인'이 아닌 믿음 안에서 함께 씨름하는 성도의 모습으로 바라본다. 또 다양한 고난 속에 있는 이들을 '하나님께서 어떻게 도우시는가' 보여준다.

성경엔 온갖 어려움에 처했던 믿음의 인물들이 있다. 그들은 죄책감과 수치심에 짓눌리거나,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으로 괴로워하거나, 가정의 위기를 겪으며 믿음을 검증받는 고난을 통과했다. 저자는 룻, 다윗, 엘리야, 이사야, 예레미야, 마리아, 예수님, 바울이 고난을 만났을 때 하나님께서 그들을 어떻게 도우셨는가를 이야기한다. 참된 믿음을 가진 그들에게 변화를 가져온 것은 무엇이었으며 고난이 찾아왔을 때 그들은 어떻게 행동했는가를 보여준다.

죽고 싶을 만큼 절망했던 엘리야는 탈진했고 우울했으며 자포자기 심정이었다. 그는 외딴 나무 아래서 “주님, 이것으로 충분합니다. 제 생명을 원하신다면 거두어 가셔도 좋습니다. 하루도 더 살고 싶지 않습니다”라고 기도했다. 절대 절망의 순간에도 죽을힘을 다해 기도 했다. 엘리야는 자신의 불만을 하나님께 가져갔고, 스스로 목숨을 취하기보다 자기가 죽을 수 있는지를 하나님께 여쭈었다.

저자는 엘리야의 감정적 취약함이 하나님의 이름으로 사역한 후 종종 나타나는 공허감이라고 말한다. 하나님께서 엘리야를 돌보신 방법은 낙심하거나 우울증에 걸린 이들을 어떻게 도와야 하는지 알려준다. “그들에겐 많은 조언이 필요하지 않다. 그들에게 필요한 건 부드러운 어루만짐, 인격적 교제, 그리고 일상의 필요를 돌보아주는 누군가이다. 그들은 자신이 깊이 사랑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사별과 가난으로 살 길이 막혔던 룻은 고난이 왔을 때 한 손으로 하나님을 붙잡고, 다른 한 손으로 사랑하는 이들을 붙잡았다. 고난의 한복판에서 살아계신 하나님을 따를지 말지를 선택하는 상황이었다. 이때 룻은 시어머니 나오미와 함께 하겠다고 결심했다. 룻은 환난이 찾아왔을 때 포기하지 않고, 오히려 두 배로 힘을 냈고 하나님께 생사를 건 헌신을 했던 것이다.

그리스도를 위해 죽음의 위협과 모진 핍박을 견딘 사도 바울에게 가장 큰 위로는 자기가 겪는 고통이 영원의 관점에서 일시적임을 안 것이다. 바울은 “힘에 겹도록 심한 고난을 당하여 살 소망까지 끊어지고”(고후 1:8)라고 했다. 하지만 고린도후서 4장 17절에 “잠시 받는 환난의 경한 것”이라 부르며 모든 고난에 작별을 고했다. 바울은 주 예수를 다시 살리는 성령께서 예수와 함께 우리도 다시 살리실 것을 절대적으로 확신했다. 이것이 그가 죽을 지경까지 박해를 받아도 낙담하지 않았던 이유이다.

성경인물들의 삶과 시련을 풀어내는 저자 특유의 섬세한 감성과 깊은 신학적 통찰 속에서 ‘고난’을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과 공감 가득한 위로를 만날 수 있다. 이 책은 악한 세상을 살며 수시로 고난에 직면한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과 돌보심을 깨닫게 한다.

이지현 선임기자 jeehl@kmib.co.kr,, 그래픽=이영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