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 시작되면 설렘이 있습니다. 새해에 거는 기대가 있기 때문입니다. 소망하는 일들에 대한 기대감, 좋은 일이 일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우리의 가슴을 설레게 합니다.
세계는 변화에 직면해 있습니다. 불투명한 시대상황을 보며 전문가들이 한결같이 하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변해야 산다’는 것입니다. 한국교회도, 사회도 이제는 새롭게 변화돼야 한다고 말합니다. 이런 요구에 부응하지 못하면 도태될 수밖에 없는 게 오늘의 현실입니다.
이런 변화 앞에 우리 신앙인은 어떻습니까. 사도 바울은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 새로운 존재가 된다”고 말했습니다. 새로운 존재는 성경적 가치관으로 새롭게 변화된 사람을 말합니다.
어느 사람을 알아보려면 그 사람의 가치관을 확인하면 됩니다. 돈을 어떻게 쓰는가, 시간을 어디에 쓰는가를 보면 됩니다. 변화의 요체는 예수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생각하고 판단하고 행동하는 것입니다. 올해는 껍데기만의 신앙에서 벗어나 성경적 가치관으로 변화된 성도들이 많아졌으면 합니다.
새롭게 변화된 성도는 자신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아는 사람입니다. 오늘 본문에서 사도 바울은 우리에게 ‘화목하게 하는 직분’을 주셨다고 말합니다. 이 직분의 근거는 먼저 그 자신이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과 화목됐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이 직분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선포된 말씀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우리는 조용히 주님의 말씀을 상고해야 합니다. 내가 왜 하나님의 자녀가 됐는지,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하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그 이유를 깊이 있게 묵상해야 합니다. 그래야 ‘화목하게 하는 직분’을 잘 감당할 수 있습니다.
올해는 이런 변화가 성도들의 삶 가운데 일어나기를 바랍니다. 그런데 변화는 그냥 일어나는 게 아닙니다. 변화의 대가를 지불해야 합니다. 물론 변화는 우리가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의 선물로 얻은 것입니다. 그러나 변화의 대가는 지불해야 합니다.
성경의 인물을 보십시오. 변화를 실천했습니다. 아브라함은 지금까지 자기가 자랑했던 것을 포기했습니다. 삭개오는 자기 재산을 가난한 사람에게 나눠줬습니다.
솔개의 수명은 40년인데 어떤 솔개는 최고 70년까지 산다고 합니다. 보통 솔개는 40년쯤 지나면 부리도 길게 자라고 깃털도 두꺼워져서 날개가 무거워진다고 합니다. 그래서 하늘을 날기가 힘들어지는데 일부 솔개는 이때부터 힘든 변화의 과정을 선택합니다.
부리로 바위를 쪼아 새로운 부리가 돋아나게 하고, 다시 예리해진 새 부리로 노화된 발톱을 하나하나 뽑아냅니다. 이렇게 새로운 발톱이 돋아나면, 이번에는 날개의 깃털도 하나하나 뜯어냅니다. 이렇게 반년 동안 처절한 변화의 과정을 거친 솔개는 다른 솔개보다 30년을 더 산다고 합니다.
변화는 하나님이 주시는 선물이지만 우리는 변화의 대가를 지불해야 합니다. 한 해 동안 성도들의 삶 가운데 이런 변화가 일어나길 바랍니다. ‘화목하게 하는 직분’을 통해 주님의 나라를 크게 확장시키는 성도 여러분이 되시길 축복합니다.
윤성원 목사(서울 삼성제일교회)
[오늘의 설교] 화목하게 하는 직분
입력 2017-01-17 20: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