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정유라 특혜’에 연루된 이화여대 교수 등 9명에 대해 전방위 계좌추적을 벌이는 것으로 16일 확인됐다. 이대가 총장부터 입학처장, 대학장 및 교수들까지 동원돼 조직적으로 정유라씨 입학·학사관리 특혜를 준 배경에 모친인 최순실씨의 금력(金力)도 작용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다.
특검은 계좌추적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시중 금융기관들에 총 9명의 계좌 거래 내역 일체를 제출해 달라고 요청했다. 정씨 특혜의 몸통으로 지목된 최경희 전 총장과 김경숙 전 신산업융합대학장 및 남궁곤 전 입학처장 등 이대 교수 8명이 대상이다. 2014년 10월 체육특기자 면접평가 위원 2명, 정씨에게 성적 특혜를 준 류철균(필명 이인화)·이인성·이원준 교수도 여기에 포함됐다. 이대 외부 인사로는 김 전 학장의 남편인 김천제 건국대 교수가 대상에 올랐다. 국회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은 “정씨 부정입학은 김천제씨와 최씨 간의 친분으로부터 시작됐다는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었다.
특검은 김 전 학장 부부 명의 계좌의 경우 2012년 7월부터 최씨가 검찰에 체포된 지난해 10월 31일까지의 전체 거래 내역을 추적 중이다. 두 사람을 최씨와 이대 유착의 진원지로 본다는 뜻이다. 나머지 교수들에 대해서는 정씨가 입학원서를 접수하기 한 달 전인 2014년 8월부터 거래 내역을 요청했다.
정현수 지호일 기자
[단독] 梨大 정유라 특혜 교수들 계좌추적
입력 2017-01-16 21:42 수정 2017-01-17 0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