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최고법원 “홍해 섬 2곳 사우디 양도는 위헌”

입력 2017-01-16 20:57
홍해상의 무인도 2곳을 경제지원 대가로 사우디아라비아에 넘기기로 했던 이집트 정부의 결정이 자국 최고 법원에 의해 제동이 걸렸다. 이집트 최고 행정법원은 16일 정부의 항소를 기각하고 홍해의 티란·사나피르 섬 양도에 관한 이집트와 사우디 정부의 합의안을 무효화한 원심을 확정했다. 지난해 4월 이집트 정부는 사우디의 경제지원에 대한 반대급부로 1967년부터 실효지배해온 두 섬을 사우디에 양도하기로 합의했고, 사우디는 즉각 자국 영토로 편입했다. 그러나 이집트 야권과 언론, 시민단체는 “수십억 달러에 영토를 팔아넘긴 위헌 행위”라며 강력 반발해 왔다.

두 섬은 홍해 끝부분 아카바만 입구에 위치해 주변 4개국(이집트 사우디 이스라엘 요르단) 모두에 전략적 요충지다. 이 때문에 오래전부터 영유권 분쟁의 대상이었다.

천지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