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세계 각국이 허우적댄 불황의 늪에서도 슈퍼카는 잘 팔렸다. 람보르기니와 포르쉐는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대비 약 6∼7%씩 성장하며 각 브랜드 사상 최대 판매를 기록했다. 롤스로이스는 113년 역사상 두 번째로 많은 차를 팔았다.
오토모빌리 람보르기니는 지난해 전 세계 50개국 135개 딜러사를 통해 3457대를 판매하며 사상 처음 글로벌 판매 3400대를 돌파했다고 17일 밝혔다. 2015년 3245대보다 6.5% 늘어난 규모다. 람보르기니의 글로벌 판매는 지난 6년간 지속적으로 늘어 2010년과 비교해 2.6배 이상으로 성장했다.
지난해 람보르기니 판매량은 3대 시장인 아시아태평양, EMEA(유럽·중동·아프리카), 미주 지역이 각각 약 3분의 1씩 차지했다. 지난해 세 지역 모두 사상 최대 판매 기록을 남겼다. 단일 시장으로는 미국이 1041대로 가장 많았다. 이어 일본 영국 독일 캐나다 중동 중국 순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들 국가 개별 판매량은 공개하지 않았다.
우라칸 쿠페와 스파이더로 구성된 V10 모델은 2015년 2242대에서 지난해 2353대로 5% 늘며 해당 모델 판매사상 가장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 V12 모델 아벤타도르는 이 기간 1003대에서 1104대로 10% 증가했다. 지난해 12월에는 6000번째 아벤타도르가 생산됐다.
포르쉐 AG는 지난해 전 세계에서 사상 최대인 23만7778대를 팔아 2015년 대비 6% 성장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회사 측은 브랜드 파워를 기반으로 한 라인업 강화, 딜러십 네트워크 확장 등을 주요 성장 요인으로 꼽았다.
포르쉐 모델 중에서는 마칸과 뉴 718박스터가 실적을 견인하고 신형 파나메라가 가세하며 매출 신장에 기여했다. 지난해 718박스터는 전년 대비 9% 늘어난 1만2848대가 팔렸다. 마칸은 19% 늘어난 9만5642대가 판매되며 포르쉐 베스트셀링 모델로서 입지를 굳혔다. 911 모델은 2015년보다 2% 많은 3만2409대가 팔렸다.
지역별로 유럽·미국·중국이 성장을 주도했다. 지난해 유럽 시장 판매는 7만8975대로 2015년보다 5% 늘었다. 그중 독일이 2만9247대로 안정적 판매량을 유지했다. 미국에서는 5% 이상 늘어난 5만4280대가 팔렸다. 중국은 전년보다 12% 증가한 6만5246대로 개별 국가로는 가장 큰 시장이었다.
포르쉐는 올 상반기 완전변경 2세대 파나메라를 미국과 중국에 출시한다. 오는 3월 제네바 모터쇼에서는 왜건형인 슈팅브레이크 버전 ‘파나메라 스포츠 투리스모’를 공개한다.
롤스로이스 모터카는 지난해 전 세계에서 4011대를 팔아 전년(3785대)보다 6% 성장했다고 밝혔다. 1904년 창사 이래 두 번째로 높은 판매량이다. 가장 많이 판 해는 2014년으로 4063대였다.
회사는 지난해 유럽 미주 아시아태평양 등 주요 시장에서 판매 기록을 경신했다고 전했다. 일본 독일 영국 중국 미국 등 개별 국가별 판매량도 최고 기록을 세웠다고 한다. 롤스로이스 관계자는 “경제·정치적 불안정으로 모든 럭셔리 제품에 대한 수요가 약화된 중동 지역에선 전 세계에서 세 번째로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판매량을 달성한 딜러사는 롤스로이스 모터카 두바이였다. 글=강창욱 기자 kcw@kmib.co.kr, 그래픽=박동민 기자
괴력의 슈퍼카 불황에도 씽씽
입력 2017-01-18 05: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