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당 200만원이라는 ‘고지’를 향해 달리던 삼성전자가 ‘오너 리스크’에 발목이 잡혔다. 주식시장은 ‘삼성전자 충격’에 주저앉았다.
1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4만원(2.14%) 떨어진 183만3000원으로 내려앉았다. 오후 2시쯤 특검이 이재용 부회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는 소식이 들리자 가파르게 하락했다. 직전 거래일인 13일에도 삼성전자 주가는 이 부회장의 구속 가능성 때문에 약세를 보였었다.
특히 지난주까지 삼성전자 주식을 사들이던 외국인 투자자들이 매도로 돌변하면서 주가를 끌어내렸다. 외국인은 삼성전자가 포함된 정보기술(IT) 업종 전체에서 순매도(2465억원)에 집중했다. 이 여파로 SK하이닉스 주가는 1.99% 빠졌다. KRX반도체 지수는 2.6% 떨어졌고, IT하드웨어 지수도 2.3% 추락했다.
삼성전자 주가가 내리자 코스피지수는 맥을 못 췄다. 이번 주에 예정된 영국(17일) 중국(18일) 미국(20일) 등 주요국 정상의 연설 탓에 아시아 주요 증시가 약세인 영향도 작용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12.62포인트 떨어진 2064.17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은 2394억원을 팔아치웠다. 개인과 기관투자가는 각각 397억원, 1848억원을 사들였다. 삼성전자가 포함된 코스피200지수는 1.76포인트 떨어진 266.15로 마감했다.
IT분야 중소형주가 집중된 코스닥시장에서도 솔브레인, 이오테크닉스 등이 2∼4%대 하락세를 보였다. 코스닥지수는 6.80포인트 내린 627.88로 거래를 마쳤다. 630선 아래로 떨어진 건 13일 만이다.
원·달러 환율은 하락 하루 만에 다시 반전하며 7.40원 오른 달러당 1182.10원이 됐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
[여의도 stock] 삼성전자 오너 리스크에 2% 넘게 ‘뚝’
입력 2017-01-16 18: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