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성 경찰청장이 16일 기자간담회에서 청와대 근무 당시 경찰 인사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는 박건창 경찰청 경비국장에 대해 “인사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청장은 “매주 대규모 집회가 계속되고 있는 데다 조기 대선이 치러지면 경비수요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의혹을 받고 있는 사람이 주요 직위에 있는 건 국민들 보기에 좋지 않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박 국장은 2014년 2월부터 이듬해 12월까지 청와대 경호실에 경찰관리관으로 파견 근무하면서 청탁을 받고 경찰 인사와 채용 등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박 국장은 경찰청의 감찰 조사에서 “평소 메모 습관이 있어서 인사 관련 연락이 오면 기록했다가 확인해준 정도지 인사에 직접 영향을 주진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청장은 지난 14일 집회부터 경찰 추산 참가 인원을 공개하지 않은 데 대해선 “불필요한 논쟁에 경찰이 불신을 받는 것을 피하기 위해 결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더 좋은 (집회 인원 추산) 방법을 알려주면 연구용역 등을 검토해 보겠다”고 말했다.
이 청장은 또 지난해 경찰제복 교체 과정에서 최순실(61)씨 지인업체인 보광직물이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선 “(수주한 금액은) 전체 원단의 5.2%, 8억6000만원 상당으로 적은 액수여서 특혜를 줬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윤성민 기자 woody@kmib.co.kr
靑근무때 경찰 인사개입 의혹 박건창 국장 인사조치 검토
입력 2017-01-16 18: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