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과 전쟁을 벌여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백악관 출입기자들을 백악관 밖으로 내보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 정가 사정에 밝은 기자 피터 보이어는 지난 14일(현지시간) 남성잡지 에스콰이어에 트럼프 측이 옛 행정부 청사나 백악관 앞 라파예트 공원 회의실로 기자실을 옮기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내용의 글을 기고했다. 기고에 따르면 트럼프 측 고위 관계자는 “언론은 야당”이라며 “그들을 백악관 밖으로 내보내고 기자실을 되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뉴욕포스트는 트럼프 백악관의 대변인 후보였던 데이비드 말토스코 데일리메일 온라인 정치에디터가 “백악관 기자는 1년에 2차례 약물 검사를 받게 하고 거부하면 출입을 제한해야 한다”는 메모를 트럼프에게 건넸다고 13일 보도했다.
이런 사실이 잇따라 공개되자 트럼프의 ‘언론 혐오’가 도를 넘어섰다는 우려가 쏟아졌다. 뉴욕타임스(NYT)는 15일 “트럼프 행정부의 또 다른 기습공격”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션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 내정자는 “결정된 것은 없다”며 “트럼프에 대한 언론의 관심이 뜨거운데 현재 백악관 기자석은 49석뿐이라 (더 넒은) 공간을 찾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전수민 기자 suminism@kmib.co.kr
“기자단 백악관서 방빼”… 트럼프, 외부 이전 검토
입력 2017-01-16 18: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