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똑똑해진 ‘강원 119 신고앱’… “도와주세요” 신고하니 조난 위치가 지도에 ‘콕’

입력 2017-01-16 21:01
강원 119 신고앱을 스마트폰에서 실행한 모습.

지난 7일 오후 6시49분 강원도소방본부 상황실에 급히 구조를 요청하는 신고가 들어왔다. 이모(45·여)씨 등 2명이 이날 오후 강릉시 구정면 칠성산을 등산한 뒤 계곡으로 하산하다가 길을 잃었다는 신고였다.

신고 전화를 마친 이씨의 스마트폰에는 ‘강원 119 신고앱’의 설치를 안내하는 문자가 도착했다. 이씨가 앱을 설치한 뒤 프로그램을 실행하자 조난 위치가 지도에 빨간점으로 표시됐고 잠시 뒤 119구조대의 위치가 함께 나타났다. 2시간 뒤 이씨는 구조대에 발견돼 안전하게 하산할 수 있었다.

생명을 구하는 ‘강원 119 신고앱’이 더욱 똑똑해진다. 강원도소방본부가 2013년 전국 처음으로 개발한 이 앱은 스마트폰 내장 GPS(위성항법시스템)을 기반으로 운영된다.

신고자가 앱의 119 신고 버튼을 누르면 119상황실에 신고자의 위도와 경도, 고도 등 위치정보가 나타난다. 출동대원 스마트폰에도 같은 정보가 보내져 신고자를 구조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119 신고앱을 통한 구조건수는 2013년 67건 178명, 2014년 142건 194명, 2015년 179건 311명, 지난해 184건 441명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특히 도소방본부는 이 앱을 일상생활에서도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다음달부터 콘텐츠를 보강해 보급하기로 했다.

앱에는 심폐소생술 및 골절, 벌 쏘임 등에 대한 응급처치 방법, 지진, 폭우, 폭염 등 재난유형별 대처 요령, 명절연휴, 주말과 휴일에 문을 연 약국과 병의원 가운데 가장 가까이 있는 곳의 정보 등을 추가하기로 했다.

이흥교 강원도 소방본부장은 “기존 위치추적방식은 휴대전화 기지국을 중심으로 탐색하기 때문에 오차 범위가 3∼4㎞까지 차이가 났지만 이 앱은 오차가 2∼3m에 불과해 최소 인력으로 신속한 구조가 가능하다”면서 “응급처치, 재난 상황 시 대처요령, 의료정보 등을 추가해 각종 재난·안전사고로부터 국민들의 소중한 생명을 지켜나가겠다”고 말했다.

춘천=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