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23일 갤럭시 노트7 발화 원인을 발표한다. 올해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8은 3월 이후에 공개할 예정이다.
16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3일 고동진 무선사업부 사장이 직접 나서 노트7 발화 원인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다. 고 사장은 지난해 9월 노트7 1차 리콜 때도 직접 발표를 했다.
발화 원인은 배터리 문제로 가닥을 잡았고, 특히 배터리 설계에 문제가 있었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1차 리콜 당시 삼성SDI 배터리가 원인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후 중국 ATL 배터리로 교체했음에도 발화 사건이 발생하면서 배터리가 아닌 다른 부분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삼성전자는 노트7 단종 이후 자체 조사를 벌여 발화를 재현하는 데 성공했다. 발화 재현은 원인을 찾는 데 가장 중요한 단계다. 이 과정을 통해 배터리 쪽이 핵심적인 문제였다는 점을 확인했다. 삼성전자는 이후 외부 전문기관에 결과를 보내 다시 한 번 검증 과정을 거친 뒤 최종 결론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삼성SDI, ATL 배터리가 모두 발화 사고가 난 만큼 애초에 삼성전자가 배터리를 설계할 때 오류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배터리 문제 외에도 노트5보다 크기는 줄이면서 배터리 용량을 늘리고 홍채인식 같은 기능을 추가하면서 과부하가 걸린 점도 발화 원인으로 꼽힌다. 노트7의 배터리 용량은 3500㎃h로 노트5(3000㎃h)보다 17% 늘어났다. 배터리 소모가 많은 홍채 인식 기능도 처음으로 넣었다. 여기에 엣지 스크린을 적용하느라 제품 크기는 전체적으로 줄었다. 기기가 과열됐을 때 제어해주는 소프트웨어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았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방수·방진 기능을 도입하면서 열이 제대로 배출되지 않았다는 점도 지적된다. 하지만 방수·방진이 적용됐던 갤럭시S7은 발화 문제가 없었던 점을 고려하면 방수·방진이 직접적인 원인은 아니라는 게 중론이다.
삼성전자가 발화 원인 공개를 결정함에 따라 갤럭시S8 출시 일정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하지만 갤럭시S8 공개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가 아닌 3월 이후 별도의 행사를 통해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MWC까지 한 달 정도 남았는데 삼성전자는 공개 일정을 아직 확정하지 못했다”면서 “한 달 내로 준비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충분한 검사를 거친 뒤 4월 뉴욕에서 갤럭시S8을 공개할 것이라고 관측하고 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갤노트7 발화, 배터리 설계 결함 탓 결론
입력 2017-01-17 0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