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1월 16일] 종의 자리로 돌아가라

입력 2017-01-16 21:10

찬송 : ‘마음에 가득한 의심을 깨치고’ 257장(통 189)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창세기 16장 1∼16절

말씀 : 나이가 많이 든 아브람에게 출산하지 못한 아내 사래가 있었습니다. 자손의 축복을 주시겠다는 하나님의 말씀을 사래는 자신의 방법대로 해석하고 이해합니다. 그리고 여종을 통해 아들을 얻습니다. 저는 이 말씀을 대하면서 안타까움을 갖습니다.

왜 하나님께 한 번 더 묻지 못했을까. 하나님은 계획을 갖고 계신 분이라고 믿으면서도 내 생각대로 먼저 행동하는 우리의 모습을 봅니다. 설마 하나님의 방법이 내 생각과 계획보다 더 좋은 것이 있을까 자만하고 있는 것입니다.

결국 그들의 선택으로 받아들인 첩 하갈은 사래의 큰 근심거리가 됩니다. 종 하갈이 사래를 멸시합니다. 또한 이에 모욕감을 느낀 사래는 남편 아브람을 원망합니다. 그리고 그 후에 사래는 하갈이 도망칠 정도로 학대했다고 성경은 말합니다. 하나님의 약속을 전적으로 믿지 못하고 인간적인 방법을 택한 아브람과 사래의 삶에 행복보다는 어두움이 찾아온 것입니다. 우리는 우리의 지식과 경험 너머에 우리를 지키시고 인도하시는 하나님을 의지해야합니다. 하나님의 방법은 우리의 방법과 다릅니다. 전적으로 믿고 의지하는 우리의 모습 가운데 약속을 지키시는 하나님을 만나시길 축원합니다.

결국 주인으로부터 학대를 받아 도망간 하갈을 하나님께서 만나주십니다. 하갈은 배은망덕하게 자기가 임신했다고 여주인을 무시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하갈에게 아무런 책망을 하지 않으십니다. 오히려 민족의 축복을 허락하십니다. 이스마엘이라고 이름을 지어주시면서 ‘내가 들었다’라고 하십니다. 이에 하갈은 그 샘의 이름을 ‘브엘라헤로이’라고 부릅니다. ‘나를 살피시는 하나님을 만났다’라는 의미입니다. 주님은 우리 삶의 기도를, 아픔을 다 듣고 계십니다. 그리고 나의 그 상처를, 아픔을 살피시는 하나님이십니다.

그리고 명령하십니다. ‘네 여주인에게로 돌아가서 그 수하에 복종하라.’(9절) 우리에겐 해야 할 결단이 있습니다. 정말 죽어도 하기 싫은 일입니다. 그것 때문에 도망쳤는데, 다시 돌아가라니요. 거기다가 복종하라니요. 이 명령은 하나님의 사자가 하갈을 처음 만나 던진 질문의 대답입니다. ‘네가 어디서 왔으며 어디로 가느냐.’(8절) 다시 말해 ‘네가 누구냐?’라는 존재의 질문입니다. 주인의 아이를 가졌다고 주인이 된 것은 아닙니다. 하갈은 사래의 몸종입니다. 사래의 위치를 욕심내는 존재가 아니라 사래의 말 한 마디에 살고 죽는 종이라는 사실, 그 자리를 잊지 말라는 말입니다.

세상에 살면서 돈 좀 벌었다고, 좋은 차를 타고 다닌다고, 권력을 누리고 있다고 내가 누군지 잊고 사는 사람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종입니다. 주신 물질과 힘을 가지고 하나님이 기쁘신 일을 감당하는 하나님의 종입니다. 내가 이 모든 것의 주인이 아닙니다. 그 종의 자리로 돌아가야 합니다.

기도 : 하나님 아버지, 내 생각과 내 주장 너머에 계시는 능력의 하나님을 인정하며 살게 하옵소서. 그 하나님은 우리의 기도를 들으시며 지키시는 분임을 잊지 않게 하옵소서. 우리가 하나님의 종으로 주신 사명을 잘 감당하게 하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주기도문

방일섭 목사(서울 두모갓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