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선물 한가득] 실속 담고 부담 빼고… 명절을 따스하게

입력 2017-01-16 19:30

옛날 같으면 벌써 설 준비로 분주할 때다. 엄마는 큰 시장에 나가 가족들 설빔을 준비하고, 틈틈이 음식장도 보느라 눈코뜰새 없을 때다. 지금은 ‘클릭’ ‘클릭’ 손가락만 움직여도 새 옷과 먹거리들이 현관 앞에 배달돼 오니 얼마나 편한 세상인가. 하지만 몇 년째 늘지 않는 수입으로 얇아진 지갑 때문에 그 편리함을 맘껏 누리기가 어렵다. 또 어지러운 나라 걱정으로 한숨이 쌓이니 명절이 다가와도 즐겁지만은 않다.

이럴 때일수록 사랑과 정성이 듬뿍 담긴 선물을 나누며 지친 어깨를 서로 토닥여 주어야 한다. 선물을 고를 때는 우선 준비하는 사람의 주머니 사정에 맞춰야 한다. 가능한 예산의 범위 내에서 선물 받을 사람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곰곰이 생각해 고르도록 한다. 그래야 주어서 즐겁고 받아서 기쁜 선물이 된다.

고향에 계신 부모님이나 친지 어르신들께는 인삼 녹용 유산균 등 건강식품을 안겨 드리자. 이때 “무병장수하시라”고 여쭙는 것도 잊지 말자. 안부 전화할 때마다 부쩍 “잘 안 들린다”고 하셨다면 보청기를 마련해드리자. 요즘 “가슴이 방망이질 한다”고 짜증내시는 어머니께는 갱년기 관련 생약 선물을 드리면 민망해 하시면서도 함박 미소를 짓지 않으실까? 한창 열심히 일 하시는 중장년층 삼촌 등 친지,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조카에게는 신발이나 가방을 마음껏 고를 수 있는 제화 상품권이 제격이다. 명절에 손님이 많이 찾는 큰집에는 음료나 참치선물세트가 도움이 된다. 비누 치약 등 평소에 자주 쓰는 생활용품은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도움이 되는 명절 선물 1호다.

유통가는 설을 앞두고 다양한 선물세트를 선보이고 있다. 이 중에서 주는 사람에게 버겁지 않고 받는 사람에게 요긴한 선물들을 모아 소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