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특검, 김영재 가족회사 전방위 계좌추적

입력 2017-01-16 05:01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비선실세 최순실(61·구속 기소)씨를 통해 각종 정책적 특혜를 입은 김영재(57) 성형외과 원장의 가족회사에 대해 전방위 계좌추적에 나선 것으로 15일 확인됐다. 박근혜 대통령을 둘러싼 비선진료 의혹 수사가 그 이면의 돈 거래 정황까지 확대되는 모양새다.

사정 당국 등에 따르면 특검팀은 김 원장 부인 박채윤(48)씨가 대표로 있는 와이제이콥스메디칼과 박씨 동생이 대표로 있는 화장품 제조업체 존제이콥스 주변 자금 흐름 전반을 추적 중이다. 특히 이들 회사와 최씨 측 간 돈 거래 내역을 집중 확인하고 있다. 특검팀은 최씨가 친분 있는 KD코퍼레이션 측의 현대자동차 납품을 돕고 금품을 챙긴 것처럼 김 원장 측으로부터도 각종 특혜 조치가 이뤄진 대가로 금전적 이득을 챙겼을 것으로 의심한다. 실제 특검팀은 이들과 최씨 사이의 수상한 돈 거래 단서를 일부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의당 윤소하 의원 역시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은행 거래 내역 등을 통해 ‘와이제이콥스→존제이콥스→최순실’로 이어지는 자금 흐름을 확인했다고 밝힌 바 있다. 윤 의원실에 따르면 존제이콥스는 지난해 6월 15일 두 차례에 걸쳐 최씨 실소유로 알려진 플레이그라운드에 3740만원을 입금했다. 존제이콥스는 플레이그라운드에 입금하기 전 와이제이콥스로부터 5000만원을 받았다. 존제이콥스는 박 대통령 프랑스 방문 당시 개최된 케이콘(K팝 콘서트) 행사 부스 제작을 플레이그라운드가 맡았기 때문에 관련 예산을 집행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특검팀은 일련의 과정에 최씨가 깊숙이 개입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최씨와의 사전 조율이 있었을 것이란 판단이다.

김씨 관련 회사는 최씨의 비호 속에 현 정부에서 승승장구했다. 와이제이콥스는 2015년 4월 중남미를 시작으로 그해 9월 중국, 지난해 5월 프랑스 등 박 대통령 해외순방 경제사절단에 세 번이나 선정됐으며 봉합사 개발 목적으로 정부로부터 15억원의 지원금을 받아내기도 했다. 중동 진출을 위해 안종범 전 경제수석, 김진수 보건복지비서관 등이 개입하기도 했다.

존제이콥스 역시 프랑스 순방에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했고 지난해 2월엔 청와대 명절 선물로 채택되기도 했다. 특검팀이 확보한 존제이콥스 입출금 내역서엔 지난해 2월 1일자 대통령비서실 이름으로 보낸 7800여만원이 찍혀 있다. 특검팀은 그해 설 연휴 후 박 대통령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의 독대 때 존제이콥스 면세점 입점을 직접 요청한 정황도 포착한 상태다(국민일보 2017년 1월 4일자 1면 참고). 존제이콥스는 독대 5개월 후인 지난해 7월 29일 신라면세점 서울점 입점이 성사됐다.

특검팀은 지난 14일 박 대통령 전 주치의였던 이병석 세브란스병원장을 불러 조사하는 등 비선의료 의혹 수사도 속도를 높이고 있다. 이 원장은 앞서 청문회에서 김 원장을 최씨에게 소개해줬다고 증언했다.












황인호 나성원 기자 inhovat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