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마이 금비’ 오지호 “정은이 과자 값만 50만원 넘게 써”

입력 2017-01-17 00:09
최근 서울 여의도 KBS 별관에서 만난 배우 오지호(오른쪽)와 허정은. 두 사람은 지난 11일 종영한 KBS 2TV 수목극 ‘오 마이 금비’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여 화제가 됐다. KBS 제공

화려한 영상미도, 내로라하는 톱스타도 없었다. 시청률은 5∼7% 수준을 맴돌았다. 하지만 가족과 사랑의 의미를 되묻는 따뜻한 스토리로 매주 수·목요일 밤 안방극장을 훈훈하게 만들었다. 바로 지난 11일 종영한 KBS 2TV 드라마 ‘오 마이 금비’ 얘기다.

드라마는 철없는 사기꾼 휘철이 아동 치매에 걸린 소녀 금비를 통해 서서히 변화되고, 결국엔 금비의 아빠가 되겠다고 나서는 모습을 절절하게 그렸다. 특히 휘철과 금비 역을 각각 맡은 배우 오지호(41)와 허정은(10)은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이며 시청자들의 호평을 이끌어냈다.

최근 서울 여의도 KBS 별관에서 만난 두 사람은 실제 부녀처럼 보일 만큼 시종일관 다정한 모습이었다. 아옹다옹 말다툼을 할 때도 많았다. 둘은 “드라마가 끝나서 섭섭하다”며 말문을 열었다.

“작품이 끝났으니 이제 정은이랑 자주 볼 수 없어 아쉬워요. 정은이한테 전화번호 좀 알려달라고 했는데 정은이가 안 가르쳐주네요(웃음). 정은이는 정말 대단한 아이에요. 같이 연기를 하면서 대단한 배우라는 생각을 자주 했어요. (배역을) 자기 것으로 만드는 힘을 가졌더군요.”(오지호)

“드라마가 끝나서 너무 아쉬워요. (배우 스태프 등) 삼촌 이모들이 저를 많이 배려해주셨거든요. 정말 즐거웠어요. 제가 연기를 잘하는 게 아닌데 다들 잘한다고 해주셔서 고마웠어요.”(허정은)

두 사람 중 특히 허정은의 활약이 대단했다. 지난해 ‘구르미 그린 달빛’(KBS2) 등에도 출연한 그는 ‘2016 KBS 연기대상’에서 ‘청소년 연기상’도 받았다. 화면에서는 능수능란한 연기를 선보이지만 인터뷰 자리에서 만난 허정은은 평범한 열 살 소녀, 그 자체였다.

허정은은 남자친구가 있는지 묻자 “아직 없다. (나랑 같은 또래인 초등학교) 3학년들은 거의 다 없다”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남자친구 사귀어봤자 좋을 게 없을 것 같다”고도 했다. 앞으로 맡고 싶은 배역을 물었을 때는 “놀이터 가서 재미있게 노는 장면도 많고, 맛있는 거 먹는 장면도 많은 작품을 하고 싶다. 놀이공원에 가서 놀이기구도 타는 역할을 맡고 싶다”며 미소를 지었다.

오지호는 “드라마를 촬영하면서 정은이에게 선물할 과자를 사느라 50만원 넘게 썼다”고 말했다.

“아이들은 금방 크니까 지금 같은 정은이의 모습도 곧 사라지겠죠. 정은이한테 바라는 건 별 게 없어요. 학교생활 열심히 하고 친구들과도 재밌게 놀면서 건강하게 성장했으면 좋겠어요.”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