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 파일] 주걱턱과 플레이트 시술

입력 2017-01-17 05:02
조헌제 앵글치과 원장
속칭 주걱턱(하악전돌증)은 위아래 턱뼈의 성장속도가 어긋나는 바람에 생기는 일종의 ‘골격성 부정교합’을 가리킨다. 위턱에 비해 아래턱이 지나치게 발달하면 안모(顔貌)손상은 물론, 이가 제대로 맞물리지 않는 치아부정교합이 생긴다.

치아부정교합은 부정확한 발음 문제뿐만 아니라 음식 씹기를 저해해 만성 소화불량증을 부르는 원인이 된다. 외모 콤플렉스를 낳기도 한다.

주걱턱과 같은 뼈 성장 부조화를 조기에 발견, 골격성 부정교합으로 발전하지 않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먼저 위아래 앞니 치아가 맞물리는 양상을 살펴봐야 한다. 위 앞니가 아래 앞니를 덮는 형태가 정상적이다. 만약 성장기 아이의 위 앞니가 아래 앞니보다 안쪽으로 들어가 맞물리는 반대교합이 심하다면 장차 주걱턱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아래턱이 위턱보다 앞으로 나온 것을 처음 발견한 때가 바로 턱뼈 정형 치료를 시작해야 할 시점이다. 턱뼈정형치료는 치과 진단검사를 통해 주걱턱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은 경우 7∼9세에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아이들이 ‘플레이트’ 시술에 잘 협조할 수 있고, 턱뼈정형치료에도 비교적 잘 적응할 수 있는 연령도 이 시기다. 플레이트는 주걱턱 예방을 위해 위턱뼈를 전방으로 잡아당기는 턱뼈정형치료 시 위턱과 아래턱에 부착시키는 널빤지 모양의 고정 장치다.

플레이트 시술은 일반적인 치과치료를 받을 수 있는 아이라면 누구나 할 수 있다. 또 부분마취만으로 시술이 가능하다. 턱뼈정형치료에 필요한 플레이트를 부착, 고정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30분 정도다. 치료 중 아이들이 느끼는 통증은 마취주사를 맞을 때만 따끔거리는 정도다. 어릴수록 견인되는 양이 많고 견인 속도도 빠르다.

다만. 플레이트를 이용한 위턱 전방 견인 치료는 성장이 끝나는 시기(10대 후반)까지 계속해야 한다는 게 흠이다. 그래도 이 정도로 성인이 된 후 받는 양악수술을 피할 수 있다면 충분히 시도해볼 가치가 있지 않을까.

플레이트 시술을 이용한 턱뼈정형치료가 임상에 적용되기 시작한 것은 10∼15년 전부터다. 양악수술을 받을까 고민하는 성인 남녀 중 상당수는 성장기에 주걱턱이 될 조짐을 조기 발견, 위턱을 전방으로 잡아당기는 턱뼈 정형 치료를 받았다면 지금 안 해도 될 고민을 하고 있는 셈이다.











글=조헌제 앵글치과 원장, 삽화=이은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