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4일 창당하는 바른정당의 첫 대표 선출 구도가 정병국 창당준비위원장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양자 대결로 좁혀지고 있다. 정 위원장으로 굳어지는 듯했던 분위기에서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오 전 시장 쪽으로 무게가 실리는 형국이다.
바른정당의 한 의원은 15일 “오 전 시장이 갑자기 대선 불출마를 발표해 시작부터 당의 동력이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그의 인지도와 대중성을 최대한 살릴 방안을 찾아보자는 의미에서 대표로 추대해야 한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고 했다. 다른 의원도 “주말 동안 오 전 시장을 추천하는 말을 많이 들었다”며 “의원들 뜻을 모아 대표를 결정하기로 했으니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바른정당은 초대 지도부는 경선을 거치지 않고 합의추대하기로 결정한 상태다. 오 전 시장 측은 “현재로선 이번 대선에서 보수 후보의 당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것 외에 다른 생각은 해보지 않았다”고 말했다.
당초 당대표로는 김무성 의원이 거론됐었다. 하지만 새누리당 전 대표 이미지가 강하고 김 의원이 대표직에 뜻이 없음을 분명히 하면서 정 위원장이 급부상했다. 정 위원장은 대권 후보가 아닌 데다 계파색도 비교적 옅어 대선 국면에서 당대표로 적임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바른정당은 국회에서 창당준비회의를 열어 하늘색과 흰색이 배합된 당 로고를 확정했다. 총 83개 시안 중 3개를 투표에 부쳐 이같이 결정했다. 당 관계자는 “국민을 하늘로 생각하고 받들자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유엔의 상징색과 유사하다는 반응이 나왔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
정병국 vs 오세훈… 바른정당 초대 대표는?
입력 2017-01-16 0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