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마지막 청정지역 제주까지 흔들

입력 2017-01-15 18:38
유일의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청정지역인 제주도에서 AI에 감염된 야생조류가 잇따라 발견됐다. 제주도 내 철새도래지에 2만5000여 마리의 야생조류가 서식하고 있어 철새를 통한 AI 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다.

15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9일 제주시 한경면 용수저수지에서 발견된 청머리오리 폐사체에서 H5N6형 AI 바이러스가 검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지난 5일 구좌읍 하도리 철새도래지에서 채취한 야생조류 분변에서도 같은 바이러스가 발견된 데 이어 두 번째다. 제주도에는 해안가, 저수지, 하천 하구를 중심으로 겨울철새가 날아오는데 지난해 말 기준 모두 82종 2만5000여 마리가 서식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제주도 야생조류에서 AI 바이러스가 검출된 사례는 2014, 2015년에도 모두 8건이 있었지만 가금류로 전염된 적은 없다”면서 “이동통제 등 선제적 방역조치를 실시 중”이라고 말했다. 방역 당국은 지난 13일부터 AI 폐사체 수거 장소 반경 10㎞ 이내 지역에 가금류 이동통제 조치를 했다. 또 AI 발생을 막기 위해 여행객 등에게 철새도래지 출입을 자제해줄 것을 요청했다.

세종=이성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