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렌드라 모디(66) 인도 총리가 ‘인도 독립의 아버지’ 마하트마 간디(1869∼1948)를 흉내 냈다가 논란의 도마에 올랐다고 뉴욕타임스 등이 14일(현지시간) 전했다.
직물산업 진흥을 위한 인도 정부 기구인 KVIC가 직원들에게 배포한 올해 달력이 문제가 됐다. 모디 총리가 간디처럼 물레를 돌리는 사진이 달력 표지로 쓰인 것에 KVIC 직원 일부와 야권이 반발했다.
간디가 물레 앞에 앉아 있는 사진은 영국산 옷을 거부하고 자급자족을 강조한 의미로, 지금까지 간디를 표상하는 대표적 이미지로 남아 있다. 모디 총리가 간디와 비슷한 포즈로 찍은 사진, 즉 간디가 있어야 할 곳에 모디가 앉아 있는 사진은 인도 일각에서 “어딜 감히 간디와 동일시하냐”는 반감을 불러일으켰다.
제1야당 국민회의(INC) 대변인 란딥 수르제왈라는 “간디를 지운 사진은 신성모독의 범죄”라고 비난했다. 보통사람당(AAP) 대표 아르빈드 케지리왈도 “간디가 되려면 평생 자기희생이 필요하다”며 “물레 돌리는 흉내를 내봤자 웃음거리가 될 뿐”이라고 비판했다.
KVIC는 “달력에 간디 사진만 써야 한다는 규정은 없다”면서 “모디 총리가 ‘국부’ 간디를 따라한 것은 국가적 가치에 헌신한다는 의미”라고 해명했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
[월드 화제] 印 모디, 간디 코스프레 하다 ‘혼쭐’
입력 2017-01-16 0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