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과 신앙] “지회가 지회 12곳 세웠어요”… 저력의 기독실업인회 강남지회

입력 2017-01-16 21:07
서울강남지회 회원들이 지난 12일 서울 서초구 팔레스호텔에서 ‘목요기도회 및 성경공부’에 이어 정기총회를 마치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지난 12일 서울 서초구 팔레스호텔. 서울 한신교회 강용규 목사가 판서를 하며 강의를 하고 있었다. 제목은 ‘히스기야 왕의 병과 치료’(왕하 20:1∼21)였다. 30∼60대 남녀 70여명이 모였다. 라운드 테이블에 앉아 필기를 하며 강연에 집중했다. 이들은 한국기독실업인회(CBMC) 서울강남지회 회원들이다. 매주 목요일에 열리는 ‘목요기도회 및 성경공부’를 하는 중이었다.

서울강남지회는 오랜 역사와 전통을 지녔다. 1980년에 창립됐으며 전국CBMC 270여개 지회 중 서울에서 세 번째로 세워졌다. 이 지회가 세운 지회도 여러 곳이다. 정오봉(66) 전 강남지회장은 “강남지회가 동서울지회 등 국내 8개 지회를 세웠고 해외에도 남아공하우탱지회 등 4개 지회를 창립했다”고 소개했다.

강사진도 쟁쟁했다. 설립 때부터 25년간 곽선희 소망교회 원로목사가 강의했다. 박준서 전 경인여대 총장, 장상 전 국무총리서리, 정장복 전 한일장신대 총장도 강의를 맡았다. 지금은 강 목사가 6년째 성경을 강의하고 있다.

오삼복(61) 강남지회장은 “회원들 중에도 이혜훈 바른정당 의원, 김명규 C채널 회장처럼 신실하고 유명한 분들이 많다”고 했다. 현재 회원은 정회원 90여명을 포함해 120여명이다.

강남지회의 전통 중 하나는 성경책 기증이다. 지회는 지난 35년간 공군사관생도들에게 성경을 전해왔다. 공군사관학교 입학식과 졸업식때 매년 성경 250권을 선물했다. 35년 전 공군 영관급 출신이었던 한 회원의 제안으로 시작됐으며 다음 달 15일에도 공군사관학교에서 성경기증식을 갖는다.

강 목사는 회원들에게 겸손을 강조했다. “히스기야는 하나님의 은혜로 병이 나았지만 하나님이 아닌 재물을 자랑했다”며 “이곳에 모인 이들은 대부분 회장이고 사장인데 잘 나갈수록 겸손하고 하나님을 자랑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의 후 열린 정기총회에서는 새 임원 및 사업계획을 확정했다.

글·사진=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