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필리핀 무장세력에 해상 납치됐던 한국인 선장이 3개월 만에 석방돼 15일 무사히 귀국했다.
외교부 등에 따르면 우리 국적 화물선 동방자이언트 2호는 지난해 10월 20일 말레이시아 보르네오섬 인근 해역을 지나던 중 이슬람 무장 테러단체 ‘아부사야프’의 공격을 받았다. 무장 괴한 10여명이 고속정을 타고 화물선에 접근해 사다리를 걸고 올라왔다.
당시 화물선에는 한국인 4명 등 선원 20명이 타고 있었다. 선원 대부분은 피습 즉시 선내 긴급방호시설인 ‘시타델’에 들어가 화를 면했다. 미처 피신하지 못한 한국인 선장 박모씨와 필리핀 선원 등 2명은 괴한에 붙들려 필리핀 민다나오 인근 홀로섬에 억류됐다. 선사 측은 직후 외교부 지원하에 아부사야프 측과 석방 교섭에 들어갔다. 협상 초기 아부사야프가 터무니없는 금액을 요구해 사태가 장기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으나 다른 사건보다 비교적 빠른 87일 만에 해결됐다. 박씨와 함께 납치됐던 필리핀 선원도 석방된 것으로 전해졌다.
박씨는 한국시간으로 지난 14일 오전 10시40분 풀려났으며 곧장 마닐라로 이동해 간단한 건강검진을 받았다. 박씨는 15일 오전 4시30분쯤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해 가족과 재회했다.
조성은 기자
필리핀 무장세력에 납치 한국인 선장 87일만에 석방
입력 2017-01-15 17:45 수정 2017-01-15 20:56